트럼프 대통령, 美 Fed 의장에 파월 공식 지명

온건한 스타일로 정책 연속성 유지…경험 부족은 약점
금융규제 완화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이 복병될수도


[이미지출처=연합뉴스]제롬 파월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자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미지출처=연합뉴스]제롬 파월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자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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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세계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는 미국의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제롬 파월(64) 현 Fed 이사가 공식 지명됐다. 시장의 예상대로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성향의 파월 이사가 지명되며 현재 Fed의 정책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시장이 받는 충격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파월 지명자는 2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의해 소개받은 뒤 수락연설에서 "가능한 최대의 근거와 통화정책 독립이라는 오랜 전통에 기초한 객관성을 갖고 (통화정책을) 결정할 것"이라며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Fed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 힘이 닿는 한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차기 Fed 의장에 파월 현 이사를 지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 경제의 상황에 대해 파월 지명자는 "2007∼2009년 경기후퇴 이후 완전한 회복을 향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금융 시스템은 10년 전보다 훨씬 강하고 더욱 탄력적이 됐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은 내가 확고하게 믿고 있는 통화ㆍ재정 정책의 합의도출형 리더"라며 "상원은 신속하게 그의 인준안을 처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파월 이사가 도전에 직면한 미국 경제를 잘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지명자는 상원 은행위의 청문회를 거쳐 상원 전체 인준 표결을 통과하면 내년 2월 의장에 취임한다.


◆온건하고 무난한 스타일…Fed 정책 연속성 부여= 대형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 출신인 그는 규제 완화에 찬성하는 친(親)시장적 인사다. 재닛 옐런 의장과 같은 '비둘기파'로 분류돼 점진적 금리인상을 하겠다는 현재 정책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 Fed 내 유일한 공화당 이사로,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안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파월 지명자는 2012년 Fed 이사로 지명된 이후 제3차 양적완화와 점진적인 금리 인상, 최근 Fed 보유자산 축소 방침에 이르기까지 Fed의 모든 사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Fed는 오는 2019년까지 3년간 매년 3번씩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올해 들어 두 차례 금리를 올린 Fed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세 번째 인상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이날 파월 지명자가 미국 금융시스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만큼, 앞으로 금융규제도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투자은행 규제법인 도드-프랭크법 개혁을 주장해 왔다. 그는 6월 의회에서 "은행들이 자기자본으로 위험한 투자를 하지 못하게 막는 볼커룰이 완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대형 은행들이 매년 받아야 할 스트레스테스트(건전성 테스트) 중 일부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있나…파월의 과제는= 파월 지명자는 '옐런 의장의 공화당 버전'으로 불린다. 이 부분이 장점으로 작용해 차기 의장으로 지명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장점이 동시에 파월을 어렵게 할 수 있는 과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선 파월 지명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입김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 지가 미지수다. 노무라증권은 "파월 이사가 경제학 전공이 아니고, 그동안 Fed 회의에서 자기주장이 강하지 않았던 점 등에 비춰 보면 Fed 의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김이 커질 소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FOMC 의결구조 변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파월 이사가 의장직에 오르고, 옐런 의장이 이사직도 함께 사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3~4명의 Fed 이사가 새롭게 임명될 예정이다. 기존 정책방향과 다른 인사들이 대거 지명될 경우 통화정책방향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파월 지명자와 함께 신임 의장 후보로 언급됐던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가 부의장으로 임명될 경우 Fed 내에서 매파(통화긴축 선호)와 비둘기파의 대립이 격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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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지명자가 경기하강전환에 대응했던 정책경험이 부족했다는 점도 지적되는 부분이다. 현재 미국 경기는 34분기 연속 상승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파월 신임 의장의 재임기간 중 하강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큰데, 이에 대한 대응능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간 파월 지명자의 발언을 토대로 봤을 때 금융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하게 높은 점도 파월 지명자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만약 공화당이 금융부문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규제를 촉구한다면, 또는 오바마 전 정부가 임명항 옐런을 비난하듯 통화완화를 선호하는 성향을 비난한다면 파월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 지가 당면할 수 있는 과제"라고 전망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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