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베트남 취업박람회'모습. 한국무역협회, KOTRA, 한국산업인력공단,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이 공동 주최한 이 행사에는 주로 현지 진출 한국 업체인 구인 기업 39개와 한국인 구직자 300여 명이 참가했다. <사진=연합뉴스>

10월 1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베트남 취업박람회'모습. 한국무역협회, KOTRA, 한국산업인력공단,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이 공동 주최한 이 행사에는 주로 현지 진출 한국 업체인 구인 기업 39개와 한국인 구직자 300여 명이 참가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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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베트남어를 꼭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최우선적으로 영어능력을 평가하고, 그 다음으로는 업무경력, 해외 지점 근무능력을 중점적으로 봅니다"(베트남 물류업체)


"대주주가 한국인이지만 사실상 베트남 기업입니다. 베트남어가 중요하지만 5년 이상 오래 일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하고 있습니다"(한국계 베트남 제조업체)

한국기업이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베트남 내 한국기업과 베트남 현지 기업에서 한국인 구인수요가 늘고 있다. 30일 KOTRA 하노이무역관이 지난 18일 하노이 롯데호텔에서 열린 하반기 베트남 취업박람회에 참가한 34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업체의 74%가 한국인력을 채용한 적이 있으며 선호하는 인재상으로 가장 많은 41%가 인내심과 끈기라고 답했다. 이어 전문성, 도덕성,주인정신, 창의성, 팀워크 등이 꼽혔다. 전문성을 평가하는 기준으로는 대다수인 88%가 자기소개서 중심의 평가라고 응답했다.


한국인을 채용할 때 최우선 고려사항으로는 직무능력(35%), 인성(32%), 어학능력(21%) 등이었다. 한국인력 채용시 베트남어 능력이 필수라고 응답한 비율은 17%(아니다 68%)에 불과해 베트남어가 베트남 취업의 최우선 순위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업체의 65%가 향후 1년 이내 한국인 채용계획을 전년대비 늘리겠다고 밝혔다.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애버피아라는 제조업체는 하노이에서 1시간 정도 걸리는 외곽에 위치해 있다. 이 회사 인사담당자는 "많은 사람이 한국 회사로 알고 있지만 대주주가 한국인들이지만 사실상 베트남 회사"라면서 "베트남 회사이기 때문에 거의 베트남인 인력만으로 충분한 회사다. 임원들이 한국인이다 보니 베트남인 사원과 한국인 임원 중간에서 다리 역할을 할 한국인 중간 관리자가 일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영업관리자를 뽑고 있으며 베트남어를 최우선 순위로 두면서도 오래 다닐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요즘 청년들 중엔 일이 좀 힘들다 싶으면 퇴사하고 이직 후에도 또 조금 힘들면 퇴사하는 악순환을 반복하는 경우가 있. 힘들어도 그곳에서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베트남에 오래 머무르면서 최소 5년 이상 저희와 오래 같이할 사람을 뽑는다. 사실 이게 최고점을 받을 수 있는 요건"이라고 말했다.


ACS로지스틱라는 물류업체는 한국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베트남 지사에는 총 45명 정도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 중 한국 직원은 총 6명이고 나머지는 모두 베트남인 직원이다. 이 회사 역시 영업관리직을 뽑고 있다. 회사 인사담당자는 "우리 회사 사무실에서는 한국인 직원들이 실무를 직접 한다기보다는 고객응대 등 관리직적인 측면이 크다. 실무는 베트남 직원들 담당"이라면서 "베트남어를 꼭 하지 않아도 괜찮다. 업계(물류업) 자체가 전 세계 국가들과 물류 관련 소통을 하다 보니 베트남어를 구사하면 좋겠지만 우선적으론 영어능력을 본다"고 했다.


KOTRA에 따르면 많은 한국인 구직자가 취업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어떠한 방법을 통해 해외 취업을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번 취업박람회에 참가한 구직자 3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절반 이상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대답했고, 그 이유 중 '베트남 취업 관련 정보 부족'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또한 베트남 내에서 취업 시 '베트남어 능력'이 부족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구직자들도 다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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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기업 8곳으로부터 최종합격통보를 받은 양모씨는 베트남을 여행하면서 베트남 현지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취업 사전 준비를 철저히 했다. 온라인 카페에서 베트남 내 회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뷰를 눈여겨 봤다. 한국인 중간관리자들이 베트남인에 비해 업무성과가 뛰어나고 성실하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반면 부족한 점은 인성문제와 끈기 부족이었다. 양씨는 이 두 가지 포인트에 중점을 두어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다. 그는 "베트남 사람들과 잘 융화될 수 있고, 하대하거나 아랫사람으로 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간절함을 담은 자기소개서의 내용이 베트남어를 못함에도 불구하고 서류 합격을 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인인 것 같다"고 전했다.


KOTRA는 "베트남은 지속적으로 성장해나가고 있으며, 특히 제조업(전자, 봉제)이나 물류업 등에서 채용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베트남 취업을 위해서는 우선 본인의 역량을 고려해 업종과 직무를 선택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 다음, 업계와 기업체에 대한 조사, 실제 근무자와의 접촉 등이 취업 준비 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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