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병사시절부터 9년째 수색대대에서 함께 임무를 수행 중인 부사관 형제가 있다. 육군 3사단 수색대대 저격수로 근무하고 있는 홍근형(28)·홍근우(27) 중사다.
형제가 3사단 수색대대에 함께 복무하게 된 데에는 먼저 입대한 홍근형 중사의 영향이 컸다. 홍 중사는 2009년 2월 대한민국의 최전선 비무장지대(DMZ)를 지키는 수색대대에 매력을 느껴 지원 입대했다. 이후 100일 휴가를 나온 홍 중사가 동생에게 수색대대를 소개해줬고 동생 역시 입대 후 달라진 형의 모습을 보고 수색대대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홍 중사는 '가족직계병 제도'를 통해 2009년 7월 3사단 수색대대에 입대했다. 가족직계병 제도는 조부모·부모, 형제자매 또는 외조부모가 군 복무를 마친 부대나 복무 중인 부대에 지원해 근무할 수 있는 제도다.
형제간의 우애는 사단 내에 소문이 자자하다. 특전사에서 저격수 양성교육을 받을 때 동생인 홍근우 중사가 대상포진에 걸려 교육을 중도 포기해야 할 정도로 아팠던 적이 있었다. 형인 홍근형 중사는 훈련교장으로 이동하며 소총, 군장 등 장구류를 대신 들어주고 휴식시간마다 냉찜질을 해주는 등 지극정성으로 간호했다. 두 형제를 이끌고 있는 저격반장 김태호 상사는 "형인 홍근형 중사는 매우 긍정적이고 활발한 성격으로 부대 내 모든 장병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임무수행할 때 추진력이 뛰어나다. 동생인 홍근우 중사는 형과 달리 조용한 성격이지만, 묵묵히 솔선수범하며 임무를 완수하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형제는 최근 3사단에서 선정하는 '명품 백골인'상에 선정되면서 또 한 번 화제가 됐다. 명품 백골인은 사단 특급전사 중에서도 가장 우수한 장병을 선발하고 포상하는 제도다. 매월 중대장, 소대장, 행정보급관, 중·하사, 상·병장 등 7명을 선발하는데 홍근형 중사는 지난해 11월에, 홍근우 중사는 올해 9월에 선정됐다. 홍근우 중사는 "혼자가 아니라 형제가 명품 백골 저격수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형제의 꿈은 같은 듯 다르다. 홍근형 중사는 정년퇴직할 때까지 지금의 체력과 몸매를 유지하는 것이, 홍근우 중사는 철인3종 경기 완주가 목표다. 동생 홍근우 중사는 "앞으로도 강한 육군, 자랑스러운 육군의 일원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더욱 더 열심히 임무수행 하겠다"고 말했다.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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