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촛불 1주년…첫 집회는 2016년 10월 29일 청계광장 3만 촛불
참가자들, 적폐청산과 한반도 평화·개헌·세월호 진상규명·사드철회 촉구
민중총궐기투쟁본부, '청와대 행진' 논란에도 "적폐청산" 외치며 강행


촛불 1주년 기념 '촛불은 계속된다' 집회/사진=강진형 기자

촛불 1주년 기념 '촛불은 계속된다' 집회/사진=강진형 기자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28일 국정농단에 분노한 시민들이 1년 전 모인 광장에 다시 6만(주최측 추산) 촛불이 모였다. 촛불시민들은 이명박·박근혜 적폐청산과 한반도 평화·개헌·세월호 진상규명·사드철회 등 사회대개혁을 성토했다.

이날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기록기념위원회(퇴진행동 기록위) 주최로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된 '촛불은 계속된다' 집회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으로 시작되며 1년 전 광경을 재연했다. 퇴진행동 기록위는 "대통령 하나 바꾸자고 한 것이 아니라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고 한 마음과 약속을 다시 새기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1주년 촛불집회의 취지를 밝혔다.


최종진 공동대표는 "지난해 10월 29일 청계광장에서 3만명으로 처음 시작된 촛불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시키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파면시키며 1700만의 평화롭고 위대한 걸음으로 멈췄다"며 "촛불과 함께한 모든 날이 좋았다"고 말했다.

촛불 1주년 기념 '촛불은 계속된다' 집회/사진=강진형 기자

촛불 1주년 기념 '촛불은 계속된다' 집회/사진=강진형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

퇴진행동 기록위는 '박근혜를 파면하라'는 종전 구호 대신 '촛불은 계속된다', '적폐를 청산하라', '사회대개혁 실현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참가자들은 '이명박을 구속하라', '다스는 누구꺼?', '촛불의 완성은 정치개혁', '적폐청산 전쟁반대' 등의 피켓을 들었다.


이날 집회에는 정치인들과 지방자치단체장들도 모습을 보였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이 자리했다.


1주년 촛불집회 취지가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인 만큼 다양한 주장들이 쏟아졌다. 이명박·박근혜 적폐청산과 한반도 평화·개헌·세월호 진상규명·사드철회 등 다양했다.


촛불 1주년 집회에 사용된 피켓과 전단지들/사진=정준영 기자

촛불 1주년 집회에 사용된 피켓과 전단지들/사진=정준영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

조수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변호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은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군과 국정원을 이용해 댓글을 조작했으며 '녹조라떼' 4대강, 자원외교로 혈세를 낭비했다"며 "이 전 대통령을 구속하고 처벌함으로써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고 했다.


하승수 비례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는 "평균 월급이 1억4700만원이고 평균 재산이 40억원이 넘는 국회의원은 기득권 중의 기득권"이라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도를 도입해 국회를 바꾸는 것이 모든 개혁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반대 주장도 나왔다. 김욱동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민중과 민족 절멸에 이를 언사를 운운하며 무기 강매와 통상압력을 가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규탄한다"고 했다.


이어 "박근혜정권에 맞서 민중총궐기를 주도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과 다른 이들이 박근혜와 함께 감옥에 있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양심수 석방도 주장했다.


촛불 1주년 기념 '촛불은 계속된다' 집회/사진=강진형 기자

촛불 1주년 기념 '촛불은 계속된다' 집회/사진=강진형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

세월호 유가족들도 이날 자리를 함께 했다.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적폐세력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자유한국당을 지목한 후 말을 이어갔다. 전 위원장은 "이들이 세월호 2기 특별조사위원회 설립을 가로막고 있다.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 세월호 가족들은 촛불국민들과 손잡고 돈보다 사람 목숨이 중시되는 날까지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


이종희 소성리 사드철회 성주주민대책위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부터 사드가 '득보다 실이 많다'고 했는데 북한 미사일 한 방에 임시배치를 결정했다"며 "미국 앞에만 서면 작아지고 'No'라 하지 못하는 문재인정부에게 따가운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고 했다.


촛불 1년을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문화공연도 진행됐다. 가수 이상은씨가 무대에 올라 '비밀의 화원'과 '언젠가는'을 불렀다. 전인권 밴드는 'Imagine'과 '걱정 말아요 그대'를 열창했다. 시민과함께하는뮤지컬배우들(시함뮤)는 뮤지컬 '레미제라블' 곡들과 '아침이슬'을 공연했다.


촛불 1주년 기념 '촛불은 계속된다' 집회/사진=강진형 기자

촛불 1주년 기념 '촛불은 계속된다' 집회/사진=강진형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

행사의 마지막은 퍼포먼스로 장식됐다. 광화문 광장 주변 조명이 꺼지자 시민들이 지참한 촛불과 스마트폰이 불빛이 밝게 빛났다.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 '한반도 평화'를 키워드로 하는 대형 현수막이 펼쳐져 광장 위로 이동했다. 이후 시민들이 촛불 파도'를 일으키며 지난 촛불을 기억했다.

AD

지난 1년간 촛불집회 현장에서 자원봉사를 해온 중학생 김지은양은 "1년 전 저는 평범한 학생이었지만 '이런다고 세상 안 바뀐다'는 어른들 말에 오기가 생겨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게 됐다"며 "그 과정에서 촛불로 시민이 하나 되는 모습을 배웠고 앞으로도 적폐가 청산되는 날까지 자원봉사를 할 생각"이라며 참여 소감을 밝혔다.


집회가 끝난 후 퇴진행동 기록위는 앞서 발표한 입장 대로 '청와대 방향 행진' 없이 해산했다. 그러나 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적폐청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별도로 행진을 진행했다.


정준영 기자 labri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