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구 강원대 교수 "식약처 결과 발표는 대국민 사기" vs 식약처 "시험방법 문제 없어"

김만구 강원대학교 환경융합학부 교수. [사진=문호남 기자]

김만구 강원대학교 환경융합학부 교수. [사진=문호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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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생리대의 인체 위해성은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정부 발표에 대해 실험을 최초로 진행한 김만구 강원대 교수가 전면 반박하면서 2라운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김 교수 측과 시중 유통중인 생리대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에 나선 정부가 시험방법 및 결과에 이견을 보이면서 생리대 위해성 논란도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약처 결과 발표는 대국민 사기"라고 주장한 김 교수 입장이 담긴 한 언론매체 보도에 대한 해명자료를 내고, 국내 유통중인 생리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10종을 우선으로 한 1차 전수조사에 사용된 분석방법은 '생리대안전검증위원회'와 식약처 공식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원회'의 철저한 검증절차를 거쳐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 같이 식약처가 기존 입장을 재차 밝힌 데는 김 교수가 식약처 결과를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기 때문이다.

이날 한 언론매체에 따르면 김 교수는 "식약처의 시험방법을 검토해봤더니 엉터리였다"며 "19년 전 컵라면의 환경호르몬 검출시험에 이은 제2의 대국민 사기 시험"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식약처 시험 과정을 보면 생리대를 상온에서 잘게 자른 뒤 초저온으로 동결 분쇄한 후 소량을 고온으로 가열, 생리대에서 뿜어져 나오는 VOCs를 측정했는데, 생리대는 상온에서 자르는 것만으로도 VOCs가 없어진다"고 지적했다. VOCs는 끓는 점이 낮은 유기화합물로 쉽게 휘발하는 성질이 있어 상온에서 자르면 일부가 날아간다는 것이다.


지난 17일 있었던 식약처 국정감사에서 식약처 관계자의 말도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식약처는 생리대의 VOCs가 날아가지 않도록 꽁꽁 얼렸다고 했는데 이는 새빨간 거짓말이며 위증"이라고 말했다. 생리대를 얼려서 잘게 부수는 전처리과정은 농약 등 준 휘발성 유기화합물(SVOCs)을 추출하는 전처리과정이지 VOCs의 전처리과정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또 김 교수는 "식약처가 생리대 1개가 아닌 생리대 200분의 1에 해당하는 극소량만으로 분석했기 때문에 VOCs가 불검출된 것"이라며 "이런 엉터리 결과를 근거로 '유해하지 않다'고 결론 내린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시료량을 줄여 불검출 결과를 내는 '눈속임 시험'을 한 것은 식약처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논란이 됐던 각종 오염물질에 관한 사건을 대처하는 정부 부처의 적폐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김 교수가 실험 방법에 대한 오류를 지적하며 조목조목 반박에 나서자 식약처도 이날 오후 즉각 해명자료를 냈다.


식약처는 "VOCs가 휘발되는 것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드라이아이스 위에서 생리대를 자르고 초저온(-196℃)으로 동결·분쇄했으며, 샘플채취, 보관 등 분석 전까지 모든 과정도 드라이아이스 상에서 수행해 VOCs가 손실되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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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시험결과에서도 김 교수 시험 결과보다 최소 8배에서 최대 2000배 이상 높게 VOCs가 검출됐으며, 위해평가에서는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이었다는 설명이다.


식약처는 "전처리 방법은 DDT 농약 등 준휘발성유기화합물(SVOC)이 아니라 고체 시료에 존재하는 VOCs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해외논문 등에도 게재돼 있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74종의 VOCs 뿐만 아니라 농약(14종), 다환방향족탄수화물(PAHs)(3종) 등 추가조사를 조속히 마무리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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