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지분가치 상승에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 기대감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제일모직과 합병 논란에 대한 부담을 벗은 삼성물산이 다시 비상할 수 있을까.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16부(함종식 부장판사)는 지난 19일 일성신약과 소액주주들이 제기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무효소송'에서 합병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원고 패소 판결을 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물산 주가는 2015년 5월27일 제일모직과 합병을 앞두고 장중 21만5000원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제일모직과 합병비율에 대한 논란 등으로 11만원선까지 밀렸다. 올 들어 대형주 중심의 상승세에 힘입어 13만~14만원선을 회복했으나 박스권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삼성물산이 제일모직과 합병 직전 20만원대로 올라섰던 것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었는데 합병 이후 주가가 부진한 것은 이것이 현실화되지 못한 탓이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법원의 이번 판결이 투심 회복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새 정부 5년 동안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에 변화가 나타날 확률이 그렇지 않을 확률보다 높다는 데 힘을 싣고 있다.


BNK투자증권을 포함해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은 적정주가를 20만원이상으로 내다봤고, 하나금융투자, 교보증권,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적정주가를 18만~19만원으로 제시했다. 현주가 대비 최대 50%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신건식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의 중심에는 삼성물산이 있다"며 "공정거래법이나 보험업법 일부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삼성물산은 자의든 타의든 지주사 전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가에 프리미엄이 반영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실적 기대감도 높다. 최근 한 달 새 보고서를 내놓은 증권사들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시장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난 2630억원이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2.11% 늘어난 6조7610원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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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지분가치 상승도 삼성물산 주가에 긍정적인 재료다. 삼성물산의 지분가치는 지난해 말 대비 60%이상 늘어난 35조원에 육박한다. 비상장사 지분가치를 합산하면 보유지분의 가치는 36조원으로 삼성물산 시가총액에 30%에 달한다. 삼성물산의 현재 시가총액 약 27조원은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생명, 삼성SDS 보유 지분 가치를 포함한 순자산가치(NAV) 대비 약 40% 할인된 수준이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고 자사주 전량 소각 또한 앞두고 있어 보유 지분 가치는 지속적으로 부각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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