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빌딩 천국 韓…"승강기 산업 주권, 中企가 찾겠다"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국내 승강기(엘리베이터) 강소기업들이 다시 뛴다.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특수형·일반형 엘리베이터 등에서 수출에 성공하는 등 다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국내 엘리베이터 시장 점유율의 80% 이상은 대기업과 외국계기업에 내준 상태다. 이들 강소기업들은 '승강기 산업의 주권'을 다시 찾아오겠다는 각오다. 지난 20일 찾은 송산특수엘리베이터와 한진엘리베이터 공장에서 그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기도 시화공업단지 송산엘리베이터 본사. 공장 내부에서는 수출할 제품 생산에 분주했다. 김기영 송산특수엘리베이터 대표는 "송산은 기술개발을 중심에 두고 고부가가치 특수 엘리베이터 개발에 집중해 왔다"며 "골리앗 엘리베이터 등이 전세계적으로 8군데에서 사용 중"이라고 소개했다.
송산특수엘리베이터는 국내 특수 엘리베이터 분야에서 독보적이다. '최초' 타이틀을 무수히 보유했다. 세계 최초 초대형 골리앗 엘리베이터, 국내 최초 경사형엘리베이터 등이다.
송산의 대표 제품은 300명 이상을 동시에 태우는 '골리앗 엘리베이터'다. 이 엘리베이터는 삼성중공업 등에 설치됐다. 김 사장은 "대형 조선소에서 6000명이 계단으로 작업장으로 올라가는 데만 두 시간 정도 걸리는데 이를 20분으로 줄였다"며 "삼성에선 대기시간을 줄여 하루에 1억원이 넘는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에 500인승 엘리베이터를 설치 중이이다.
해외에서는 올해 러시아 모스크바 43층 최고급 빌딩 '마야크'에 피난용 엘리베이터 '엑스베이터'를 공급하기도 했다.
김기영 송산특수엘리베이터 대표는 "한때 국내 기업들의 승강기 산업 시장 점유율은 97%에 달했지만 지금은 82.5%가 수입기술과 제품에 의존하고 있다"며 "자체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 없는 탓"이라고 말했다.
한국엘리베이터협회 회장이기도한 김 대표는 "고층 빌딩이 많은 한국은 신규 설치 엘리베이터시장 규모가 세계 5위권"이라며 "국민 안전이 달린 엘리베이터 산업을 다시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승강기 주권을 찾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는 김 대표는 "엘리베이터협회 회원사 임직원이 재해를 입게 됐을 경우 자녀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승강기산업 주권을 찾기 위한 기초 토양 배양에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반형 엘리베이터 강소기업 한진엘리베이터는 동남아 등 수출 비중이 25%가 넘는다. 경기도 김포시 대곳면에 위치한 한진엘리베이터 공장은 쉴새 없이 돌아갔다. 이 이사의 말처럼 한진 엘리베이터 제2공장 곳곳에는 판넬 조립 라인, 제어반 조립 라인, 레이저 가공 라인 등 자체적으로 완제품을 만들 수 있는 라인들이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상장 첫날 70% 폭등 "엔비디아 독주 끝나나"…AI ...
한진엘리베이터는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50만달러(약 5억6000만원) 규모의 엘리베이터를 수출했고 올해도 현재 30만달러(약3억4000만원) 수준을 넘어섰다.
박갑용 한진엘리베이터 대표는 "베트남과 이라크, 방글라데시 등이 주요 공략 지역으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국내 수주와 수출 호조로 지난 9월말까지 17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고 연말까지는 2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