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보다 평화가 우선, 공존과 상호인정 중요”


정근식 서울대교수, 전남대 후광학술상 수상 기념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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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최근의 한반도 상황은 통일보다 평화가 더 시급하며, 이를 위해서는 공존과 상호인정이 더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남대학교민주평화인권학술상인 제10회 후광학술상을 받은 정근식(60)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가 내놓은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분석이다.


정근식 교수는 20일 오후 전남대학교 용지관 3층 광주은행홀에서 열린 제10회 후광학술상 시상식에 참석해 ‘동아시아 냉전·분단체제를 넘어, 평화를 위하여’라는 제목의 특별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 교수는 “북핵위기가 고조되는 현재의 한반도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은 ‘위기 실제론’‘벼랑끝 전술론’‘마케팅 전략론’으로 구분되는데, 이들 사이에서 한국정부의 입장은 모호하며 평화를 위한 주체적인 역할도 제한돼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근래에 진정으로 통일을 이루고 싶다면 통일이라는 말을 내세우지 말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면서 “정치적이고 이념적인 통일 개념으로부터 경제적이고 소통 중심적인 통합 개념으로의 전환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정근식 교수는 강연에 앞서 정병석 전남대학교 총장으로부터 제10회 후광학술상을 수상했다.


그는 수상소감을 통해 “남북관계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고 소통과 대화를 재개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면서 "2020년 6·15공동선언 20주년이 되기 전에 교류와 협력, 평화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역설했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2년 12월 세 번째 대통령 도전에 실패한 뒤 한 교회에서 “왜 우리를 이렇게 가혹하게 시험하려 하십니까?”라고 기도했던 내용을 회상하면서 북받치는 감정에 눈물을 쏟기도 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이 참석해 정 교수의 수상을 축하해줬으며, 시상식 후에는 ‘후광 김대중과 한국 민주주의,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를 주제로 정 교수와 특별대담을 가졌다.


또한, 정병석 총장은 축사를 통해 “정근식 교수님은 끊임없는 학술·연구 활동을 통해 사회변혁을 시도한 실천적 지식인이다.”면서 “이는 평생을 민주주의와 인권·평화를 위해 헌신하신 후광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과 정신에 맥이 닿아 있다.”고 말했다.


정근식 교수는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에서 학·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1985년부터 전남대학교 사회학과에서 가르친 뒤 2003년부터 현재까지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사회과학과 인문학을 아우르는 뛰어난 연구성과를 냈다.


전남대학교는 “정근식 교수의 연구업적은 후광 김대중 선생께서 평생토록 지향하신 민주주의, 인권, 평화와 같은 고귀한 가치들과 부합될 뿐 아니라 ‘후광학술상’을 제정한 취지와도 잘 맞는다”고 수상자 선정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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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후광학술상(전남대학교민주평화인권학술상)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과 인권함양, 한반도 평화정착에 크게 기여한 후광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전남대학교가 지난 2006년 제정한 상이다.


역대 수상자는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석좌교수(제1회), 고(故)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제2회),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제3회), 와다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제4회),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제5회), 서경식 동경경제대 교수(제6회), 최정운 서울대교수(제7회), 서중석 성균관대 명예교수(제8회), 조지 카치아피카스 미 웬트워스대 교수(제9회) 등이다.



노해섭 기자 nogary@hanm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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