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애플, 특허 전쟁 확산…"中 아이폰 판매 금지"
퀄컴, 中 베이징 법원에 아이폰 판매 금지 요청
"전력관리 기술, 정당한 대가 없이 사용"
세계 최대 시장 中에서 압박, 협상력 높이기 전략
올해 초부터 진행된 특허전, 미국에서도 진행 중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퀄컴과 애플의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퀄컴은 애플이 자신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 시장에서 판매 금지를 요청한데 이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까지 이를 금지해달라고 주장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는 퀄컴이 중국 베이징 지적재산법원에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애플 아이폰의 생산 및 판매 금지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퀄컴 측은 "애플이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우리 기술을 사용했다"며 "이번 소송에서 문제 삼은 것은 표준특허 이외의 것들로, 아이폰 최신 모델에 사용된 터치스크린 기술인 포스터치를 비롯해 전력 관리 등과 관련된 기술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애플은 로이터에 "특허를 사용할 때 항상 공정하고 합리적인 가격을 지불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에게 중국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지난 2014년 애플의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6.5%에 이를 정도였다. 지난해에는 화웨이, 오포, 비보 등에게 밀리면서 7% 수준으로 하락했으나 점유율을 되찾기 위해 중국만을 위한 예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 중국 고객들을 애플 뮤직 등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앱스토어에서 위챗페이로 결제가 가능토록 했으며, 중국 선양 출신의 이사벨 게 마헤를 중화권 담당 부사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이처럼 퀄컴은 애플에게 중요한 시장에서 판매 금지를 요청해 협상에서 우위를 가져가려는 속셈으로 해석된다.
퀄컴과 애플의 특허 공방은 장기화되고 있다. 지난 1월 애플은 아이폰에 사용하고 있는 퀄컴 자사칩에 대해 로열티 비용이 과도하다며 퀄컴에 소송을 제기했다. 또 지난 6월에는 그동안 지불한 과도한 특허료를 반환하라고 요구하기까지 했다.
그러자 퀄컴도 지난 4월 폭스콘 등 4개 아이폰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이들이 애플의 압박을 받고 퀄컴에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다며 맞소송을 했다.
지난 7월 퀄컴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아이폰 7의 수입을 금지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이미 미국에 들어와 있는 아이폰의 판매 금지도 요구했다. 당시 퀄컴은 애플이 스마트폰 배터리 수명을 유지하면서 성능을 향상하는 기술 등 자사의 최신 특허 6종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또 퀄컴은 애플이 특허료를 내지 않고 이 기술을 써왔다면서, 자사가 협상을 원했지만 애플이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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