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코리아]OLED 中 공장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정부 "中 대신 국내 투자 해줬으면"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으로 국내 기업들이 피해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중국에 최첨단 공장을 짓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우려가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중국 광저우에 5조원들 들여 8.5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장을 건립하려던 LG디스플레이의 계획에 제동이 걸렸고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중국 투자를 국내로 돌렸으면 좋겠다는 의향을 밝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7월말 LG디스플레이가 제출한 OLED 중국 공장 수출 승인 신청에 대해 두달 가까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7월25일 이사회에서 중국 광저우에 5조원을 투자해 TV에 쓰이는 대형 OLED 패널 공장을 건립한다는 안건을 의결했다.
OLED는 산업부가 지정한 국가핵심기술로 해외 공장을 짓기 위해서는 산업기술의 유출 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에 의해 산자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산업기술보호위원회(이하 위원회)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위원회 내부에서는 일자리 창출이 국정 과제이고 현대차, 롯데 등 국내 기업들이 사드 보복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기술 유출 우려가 있는 OLED 공장을 중국에 짓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전날 반도체ㆍ디스스플레이 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의 간담회에서 "국내 기업들이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반도체나 디스플레이라고 안전하리란 보장이 없다"며 속내를 나타냈다.
이미 LCD는 중국이 최대 생산 국가로 자리잡았고 BOE 등의 중국 업체들이 OLED 서도 급격하게 한국의 뒤를 쫓아오고 있는 처지다. 중국이 믿을만한 투자처가 못된다는 점도 한몫한다. 유통업계가 중국에서 본전도 못건지고 철수했듯 산업계 역시 기술반 뺏기고 중국서 쫓겨 나올 것이라는 우려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보복이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가 중국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투자가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상범 부회장은 지난 26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8회 디스플레이의 날'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아직 중국과는 OLED 기술 격차가 있으나 중국도 결국에는 OLED를 할 것"이라며 "중국 시장에 들어가서 OLED를 대세로 만들어야 하고 10.5세대 OLED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하는데 그럴러면 중국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유출 우려에 대해 한 부회장은 "설계는 한국에서 하고 중국에서는 생산과 운영만 하기 때문에 시스템으로 기술 유출을 막을 수 있다"며 "소위원회에 충분히 설명드리고 이해를 구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현재로서는 중국 투자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한 부회장은 "중국에 OLED 공장을 짓지 못하면 국내 8.5세대 LCD 라인을 변경할 수밖에 없다"며 "파주에는 새로운 공장을 지을 땅도 없다"고 설명했다. 8.5세대 LCD라인을 OLED로 변경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LG디스플레이가 중국에 OLED 공장을 건립하려는 이유는 다양하다. OLED는 비관세 품목이 아니어서 현재 5%의 관세를 내야 한다. 중국 정부의 결정에 따라 관세는 15%까지 오를 수 있다. 중국 OLED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현지에 공장을 건립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LG디스플레이가 이같은 다급한 사정을 호소한 가운데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다시 한번 27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산업부-휴대폰/가전 업계 간담회 개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기술 난이도가 낮은 보급품은 해외에서 해도 문제가 없지만 기술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은 한국을 테스트베드삼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백 장관은 "투자등에 대해선 기업이 전적으로 결정할 일이다"면서도 "4차산업의 기술 의 텀이 짧은 만큼 한 번 유출되면 걷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 추격이 빠른 만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기술 난이도가 높은 제품은 기술 유출이 되지 않도록 가급적 한국에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기업들이 해외로 나가야 한다고 하는 이유가 인건비 때문이라면, 스마트팩토리 등을 통해서 인건비를 충분히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세탁기 등) 기술 난이도가 낮은 보급 제품의 볼륨(판매량)을 위해서 해외에서 생산하는 것은 괜찮지만 해외 진출시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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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장관은 삼성SDI, LG화학 등 배터리 업계를 예를 들었다. 백 장관은 "배터리 업계는 중국에 진출해서 오히려 혜택을 받지 못하고 전체 공장 가동률이 낮아지고 있다"며 "이들 업계가 해외 진출에 대한 판단, 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측의 중국 투자 자제 관련 발언은 공감이 가는 부분이 없잖아 있지만 이미 투자가 진해중인 기업 입장서는 추가 투자를 막는다는 것이 철수를 의미할 수 있기 때문에 부담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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