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급 만남 성사…업계 논의 방향 '촉각'
입찰경쟁 무력화 우려…영업요율 적용은 어려울 듯

김동연(왼쪽에서 세번째) 경제부총리가 지난 19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면세 업계 대표단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김동연(왼쪽에서 세번째) 경제부총리가 지난 19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면세 업계 대표단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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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와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 임대료 조정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그간 '인하는 없다', '임대료 조정 없다면 철수한다'는 각각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맞서왔기 때문에 이들의 논의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와 롯데면세점은 이날 오전 10시 인천공항공사 청사에서 임대료 관련 논의를 시작한다. 이날 자리에는 공사 측 임남수 여객서비스본부장, 김범호 상업시설처장 등이 참석하며 롯데면세점에서는 신규사업 및 인천공항 면세점 담당 임원이 배석할 예정이다. 실무진 이상 간부급이 직접 만나 구체적인 현안을 공유하고 조정 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협상을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지난 12일 공사 측에 임대료 지급 방식을 현재 최소보장액 기준이 아니라 품목별 매출액에 영업요율(20~35%)을 적용하는 것으로 바꾸자고 제안하는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 그러면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로 중국인 고객이 급감, 올해에만 2000억원 이상의 적자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현 상황이 이어진다면 5년의 계약기간 동안 최소 1조4000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추정치도 앞세웠다. 또한 임대료 조정이 없다면 영업손실을 견디기 어려워 철수할 수밖에 없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그러나 인천공항 측은 임대료 부과 기준을 영업요율로 변경하는 데 대해서는 협상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인천공항 총 여객 수는 지난해 동기보다 7.3% 더 늘어났고 면세점 총 매출도 2% 증가했다는 것을 이유로 들며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객 수가 줄었다고 하더라도, 요율 기준으로 변경할 경우 공항 사업자 선정의 기본 형태인 '입찰방식'이 무의미해 진다는 지적도 제기될 수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오른쪽)가 지난 19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을 찾아 운영현황을 둘러고보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오른쪽)가 지난 19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을 찾아 운영현황을 둘러고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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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당장 임대료가 조정되지 않으면 적자를 피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롯데면세점은 이달부터 시작된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 3년차(2017년 9월1일~2018년 8월31일) 임대료로 인천공항공사에 내년 8월까지 1년 간 약 7700억원을 납부해야 한다. 각 면세점은 지난 2015년 인천공항 3기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 시 5년치 총 임대료와 함께 연차별 분할 납부 계획을 적어낸 바 있는데, 운영 중반 이후부터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 롯데는 총액 4조1200억원(4개 사업권, 8849㎡)의 대부분을 3년차부터 집중적으로 내는 방법을 택했기 때문이다. 앞선 1·2년차에는 각각 5000억·5100억원을 납부했고, 3년차에는 전년 대비 50%가 증가한 7700억원을, 4· 5년차에는 1조1600억·1조1800억원을 납부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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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입찰 경쟁을 벌인 신라면세점(3개 사업권, 3501㎡)의 경우 5년 간 각각 2600억·2800억·2900억·3100억·3300억원을, 신세계(1개 사업권, 2856㎡)는 1~5년차에 약 800억~900억원씩 내겠다는 계획을 세워 이행중이다.


시장에서는 일시적인 임대료 조정이나 인도장 사용 요율을 인하하는 등의 방향으로 논의가 진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 공사가 면세점들을 대상으로 임대료를 인하해 준 전례가 있는데, 그 당시에도 요율을 건드린 것이 아니라 동률로 임대료를 낮춰줬다"면서 "입찰방식으로 사업자를 선정했기 때문에 논란이 되는 방식을 선택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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