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공시된 공기업 35곳 모두 임원인사 적체가 나타났다. 적게는 1명, 많은 곳은 10명까지 임기가 만료된 임원들이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거나 임원 공석이 채워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마사회 역시 마찬가지다. 이양호 회장은 아직 임기가 2년 이상 남았지만 노조로부터 '적폐'로 꼽히며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김영규 상임이사 등 7명의 상임이사가 이미 임기를 넘겼으며, 상임이사직 한 곳은 공석으로 남아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는 임원 공석이 두 자리나 있고 정영근 비상임이사가 임기를 넘겨 재직 중이다. 코바코는 특히 친박계 인사로 꼽히는 곽성문 사장의 임기가 오는 25일로 남아 있어 사장부터 임원들까지 물갈이가 유력하게 예고되고 있다.
코바코 외에도 이사 자리가 2∼3곳씩 공석으로 남아 있는 공기업들도 적지 않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관광공사, 한국전력기술주식회사가 각각 3석의 임원 공석이 있으며 철도공사도 2석의 임원 공석이 메워지지 않고 있다.
이처럼 공공기관 전반의 임원 인사가 수 개월간 올스톱된 이유는 지난해 말 탄핵정국 이후 대선정국이 이어지면서다. 새 정부가 들어선 지 3개월여가 지났지만, 아직도 공공기관장 인사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공공기관장 자리만 332개에 달하고 이사 등 임원직까지 합하면 2000여개가 넘는데, 이를 두고 정부 고위직에서 탈락한 캠프 내 인사들의 물밑작업이 치열하다는 전언이다.
세종=이지은 기자 leezn@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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