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유엔 美 대사, 안보리서 김정은 전쟁 구걸 추가 제재 목청 높이자 중·러 난색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 [사진=AP연합]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 [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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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베이징=김혜원 특파원] 미국이 북한의 6차 핵 실험을 응징하기 위한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의 강력한 대북 추가 제재 결의를 끌어내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가 여전히 어깃장을 놓고 있어서 미국과 서방의 의도대로 대북 제재 결의가 이뤄질지는 불투명한 분위기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거론하며 "그는 전쟁을 구걸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어 "전쟁은 결코 미국이 원하는 것이 아니며, 지금도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의 인내가 무한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북한 문제가 외교적으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전쟁까지 불사하겠다는 초강경 발언이다.

그는 6차 핵 실험을 감행한 북한에 대해 유엔 안보리 차원의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안 초안을 제출할 예정이라면서 "이번 주 결의안 초안을 회람한 뒤 다음 주 월요일(11일) 표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례적으로 표결 시간표까지 제시하며 속전속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헤일리 대사는 이어 "2006년(북한의 1차 핵 실험) 이후 북한에 대한 점진적인 제재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서 "가능한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할 때이며, 가장 강력한 제재를 할 때만 외교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준비한 결의안 초안에는 대북 원유 및 석유 금수 조치가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은 지난 2371호 대북 제재 채택 당시에도 원유 공급 차단을 포함시키려 했으나 중국 등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번에는 미국도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을 분위기다. 이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과 거래하고 있는 국가의 대미 무역을 차단하겠다며 독자제재 방침까지 밝힌 상태다.


북한으로 흘러가는 자금을 차단하기 위해 북한의 국제 금융망 연결 차단과 노동자의 해외 취업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 등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선 미국의 주장에 한국과 일본은 물론 영국, 프랑스 등 서방의 안보리 회원국들도 일제히 강력한 지지를 보내며 힘을 보탰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여전히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양국 대사들은 북한의 추가 핵 실험에 대한 비판에는 동조했지만 미국 주도의 추가 압박에는 난색을 표했다.


류제이(劉結一)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중국은 한반도에서의 혼란과 전쟁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쌍중단(雙中斷·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함께 중단)'을 통해 대화에 나서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헤일리 대사는 이에 대해 "모욕적인 제안"이라면서 "불량국가가 핵무기와 미사일로 당신을 겨냥할 때 당신도 방어막(guard)을 내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력히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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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대북 제제에 대한 중국 내 분위기는 이미 부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이 북핵 위기의 주요 외부 희생자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신문은 이어 "미국과 한국이 중국에만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을 억제하라며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을 현재 상황의 최전선에 놓으면 한반도를 둘러싼 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국제사회의 중국 책임론을 회피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바실리 네벤샤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 역시 "어떤 조치가 취해지더라도 제재만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며 미국을 견제했다. 그는 미국의 새로운 제재 결의안이 회람되면 "내용을 보겠다"며 미온적인 입장을 보였다. 대북 추가 제재 결의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러시아 사이의 치열한 신경전과 물밑 힘겨루기가 불가피해 보인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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