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원가공개]치킨 가격 올라갈까, 내려갈까
농식품부, 1일부터 닭고기 원가공개
지난달 31일 1kg 2665원(프랜차이즈)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투명성 높여 오해 불식 시킬 수 있기를 기대"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닭고기 원가 고시로 치킨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이번 가격 고시를 계기로 치킨 가격을 둘러싼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선에서는 치킨 가격 자체가 쟁점이 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농림수산축산식품부와 축산물품질평가원은 1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닭고기 원가를 공개했다. 고시된 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산지에서 생계유통 가격은 1kg에 1300원, 위탁생계는 1329원이다. 도매단계에서는 2678원이다. 거래별로 살펴보면 프랜차이즈는 2665원, 대형마트는 3083원, 대리점은 2617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고시됐다.
이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에서 시켜먹는 치킨의 경우 1.6kg의 생닭이 필요하다고 할 때 치킨으로만 4264원의 원가 요인이 발생한다. 하지만 치킨 가격은 단순히 생닭의 가격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생닭을 다시 절단 가공한 뒤 물류를 거쳐 일반 치킨집에 공급되야 하기 때문이다. 치킨 업계는 여기에 절단가공비, 물류비, 재료비(튀김가루, 식용유, 포장, 무, 소스) 등이 소요된다면서, 이 가격을 4000원대 중반으로 보고 있다. 즉 한 마리 치킨의 재료 원가는 8000원대 후반이 된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여기에 배달비와 점포 운영비, 부가세 등의 비용이 추가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치킨 가격이 닭고기 원가에 비해 높게 책정됐다는 시각은 현실과 다르다는 주장이다.
통상 국내 주요 치킨프랜차이즈의 기본적인 닭 메뉴 가격이 1만6000원이고, 여기에 신제품이나 매운 맛을 등을 더한 제품의 경우 1만8000~1만9000원대에서 가격이 형성된다. 치킨 프랜차이즈 개별 점포의 비용구조 등에 따라 이윤이 결정되지만, 치킨업계는 일반 치킨집에서 한 마리를 팔았을 때 대략 2000~3000원의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닭고기 가격이 공개되면서, 치킨 가격이 쟁점이 되는 것에 대해 곤혹스러워한다"고 말했다. 닭고기 가격 등을 기초로 해서 원가가 얼마인지 등을 시시콜콜하게 따지는 것에 대해 불편해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이번 가격 공개를 계기로 비용 부문에 대한 투명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결국 가격은 시장 메커니즘을 통해 결정되야 하는데, 정부가 나서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스럽다"고 한숨지었다.
닭고기 가격 공개로 인해 당분간 치킨 가격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그렇지 않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그동안 치킨 가격이 인위적으로 정부 눈치에 눌려 있었는데, 이번에 가격 구조가 공개되면서 가격 인상 요인을 대내외적으로 확인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한 치킨업계 종사자는 "그동안 AI 등이 발생해도 정부의 눈치를 봐야 했지만 가격 구조가 투명해졌다"면서 "가격 인상요인이 발생했을 때는 과거에 비해 용이하게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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