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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난의 치킨업계 틈새 노리는 편의점…치킨 매출 '펄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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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마리 단위 판매 등 마케팅 강화
여름철 수요 증가 맞물려 매출 호조


편의점 GS25에서 파는 한 마리 치킨(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편의점 GS25에서 파는 한 마리 치킨(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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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편의점이 올 여름 치킨 판매를 통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가격ㆍ갑질 논란으로 휘청거리는 가운데 편의점들은 조용히 시장 지배력을 키워가는 모습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미니스톱은 올해 6~7월 치킨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 더 많이 팔았다. 세븐일레븐의 6~7월 치킨 매출도 지난 4~5월보다 5.2% 뛰며 호조세를 나타냈다.

이는 무더위, 특히 열대야 속 시원한 맥주와 치킨을 즐기는 소비자가 급증한 영향이다. 편의점업체들 역시 대목을 맞아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GS25와 세븐일레븐은 치킨을 조각뿐 아니라 마리 단위로도 판매한다. 가격은 두 곳 모두 한 마리 9900원이다. 제휴 할인을 받으면 8900원에도 구매할 수 있다.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 대비 절반 수준의 값이다.
GS25는 지난해 9월부터 일부 점포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시작, 현재 전국 300여 점포에서 한 마리 치킨을 판다. 조각 치킨은 점포에서 곧바로 살 수 있지만 한 마리 치킨 구매를 위해선 방문 20~30분 전 예약 전화가 필요하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3월 치킨 자체브랜드(PB) '치킨짱'을 론칭하고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홍보를 진행해왔다. 현재 전국 800여개점에서 치킨을 판매하고 있다. 일반 상품과 마찬가지로 점주가 본사에 발주하고, 냉동 닭을 받아 현장에서 조리한다.
(사진=미니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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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튀기는 편의점'의 원조는 미니스톱이다. 국내에서 240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미니스톱은 원칙적으로 전 점포에서 치킨 조리실을 구비토록 하고 있다. 미니스톱은 올 여름 일반 프랜차이즈 업체처럼 신메뉴까지 출시하며 고객몰이에 나섰다. 지난달 대표 메뉴 '점보닭다리'와 '매콤점보 넓적다리'를 '어니언 닭다리', '스리라차 넓적다리'로 업그레이드해 선보인 것. 조민수 미니스톱 주식ㆍ핫디저트 상품기획자(MD)는 "최근 고객 트렌드에 맞춰 변화를 시도했다"며 "간편한 간식 혹은 안주로 일품인 치킨 메뉴를 많은 고객이 즐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편의점 CU는 2015년 4월부터 2000여개점에서 치킨을 취급 중이다.

한편 편의점 치킨의 약진에 대해 일각에선 골목 상권 침해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한다. 전국 점포 수 3만개가 넘는 편의점이 모두 한 마리 치킨을 판매할 경우 인근 영세 치킨집 타격은 불 보듯 뻔하다는 우려다. 지난 2010년 한 대형마트에서 치킨을 팔다가 반대에 부딪혔던 것도 같은 논리에서 비롯됐다. 2014년 기준 전국의 치킨 전문점 수는 3만1529개로 편의점 수와 비슷하다. 편의점업체들이 전사적으로 치킨을 취급하면 대형마트와는 비교할 수 없는 막강한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실제로 GS25, 세븐일레븐은 비판 여론을 의식해 마리 단위 치킨 판매를 시작했음에도 적극적인 홍보는 자제한다. 한 관계자는 "한 마리를 팔지만 기본ㆍ주력 상품은 업계 정체성에 부합하는 조각 치킨"이라고 강조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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