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국민연금공단이 기존 목표 수익률 산정과 투자 방식이 합리적인지 따져 새로운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나섰다. 그동안 대형주 위주의 ‘패시브(Passive)’ 전략에서 중소형주 ‘액티브(Active)’ 쪽으로 얼마나 옮겨갈 지가 관심사다.


새 정부는 중소기업 육성을 경제정책의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는 한편, 국민연금의 사회적 역할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유가증권 시장(코스피)에 비해 조명을 덜 받는 코스닥의 새로운 상승 동력이 될지 주목된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국민연금기금의 목표초과수익률 설정을 위한 연구’ 용역을 국제입찰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용역기간은 계약 이후 두달반이며, 사업예산은 1억6000만원이다.


국민연금기금의 액티브 운용 목표초과수익률과 액티브 위험한도를 설정할 때 필요한 판단 근거와 고려사항들에 대해 해외 연기금이나 다른 사례 등을 검토하고 합리적 방안을 제시한다는 게 목표다. 결정 과정에서의 의사결정체계도 검토 대상이다.

국민연금기금은 전략적 자산배분 수익률(벤치마크 수익률)을 정한 후 실제 수익률을 이보다 얼마나 더 높일지를 매년 초 정한다. 올해는 0.25%포인트다.


액티브 투자는 시장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을 위해 적극적으로 종목을 발굴하는 것이다. 대표주가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방식에 비해 리스크가 크지만 그만큼 높은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패시브 방식은 시가총액 순서대로 투자하지만 액티브 방식은 성장잠재력이 큰 회사 발굴 투자가 가능하다.


국민연금기금 리스크관리위원회가 액티브 위험 한도를 설정하는데, 이번 연구 용역을 통해 설정 근거와 방식, 주기, 의사결정체계 등을 꼼꼼히 따져본게 된다.


지난달 사임한 강면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은 '대형주+패시브' 전략을 취해왔다. 코스피200 대형주 위조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했다. 안정적 수익을 강조했던 것이나 중소형주 시장에는 찬물을 끼얹었던 셈이다.


실제로 올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조6300억원, 1조4300억원씩 순매수한 것과 달리 기관은 2조9700억원을 순매도했고 이 중 연기금은 2200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 랠리를 펼치는 동안에도 코스닥지수는 여전히 600대 박스권에 갇혀 있다.


국민연금기금을 바라보는 정부의 시선은 곱지 않다. 김진표 전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은 지난달 ‘소득주도 성장과 국민연금기금 운용 방향 결정’ 토론회에서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558조원의 기금을 운용 중인데 이 중 주식투자의 83.3%가 대형주·재벌기업 투자에 쏠려있다”고 지적했다. 코스피 대형주 비중보다 국민연금 포트폴리오가 더 재벌 대기업에 치우쳐있다는 비판이었다.


국민연금이 중소기업 모태펀드에 대한 참여를 확대하고 정부와 협력해 사회책임투자펀드를 일정 비율 운영한다면 사회 전체가 장기적으로 건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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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위한 자본시장 쪽에서의 역할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공정거래위원회 등은 올해 업무보고를 통해 특정 대기업과의 전속 거래 금지, 납품 단가 후려치기 근절, 내부 경영정보 제공 요구 금지 등을 역점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국민연금기금의 대기업 편중을 지적하고 있는 상황이라 액티브 한도 재설정을 통해 중소형주에 대한 비중을 늘리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면서 “대기업 전속 거래제 등 고질적으로 중소기업의 발목을 잡아온 병폐들이 해소된다면 투자하는 입장에서도 리스크를 줄이고 더 높은 수익을 거두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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