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기상예측에 줄줄이 전쟁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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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인류의 역사를 뒤돌아보면 날씨를 예측하지 못해 국가나 개인의 운명이 한순간에 뒤바뀐 사례가 많다. 그리스는 기원전 480년 날씨로 위기를 모면한 적이 있다. 당시 페르시아는 마라톤 전투 패배를 설욕하려고 그리스를 공격한다. 당시 페르시아의 군대는 약 100만명으로 전설의 스파르타군 300명을 제압하고 거침없이 남하한다.


그리스 도시국가 가운데 수장 격인 아테네는 전투지를 육지대신 바다로 결정하고 페르시아군을 맞이한다. 하지만 해상전도 불리하긴 만찬가지였다. 당시 페르시아 해군 함정이 1237척인데 비해 아테네 연합군은 330척에 그쳤다.

하지만 날씨는 아테네의 손을 들어줬다. 페르시아함대가 항만에서 전투를 준비하고 있을 때 폭풍이 몰아쳐 약 400여척이 그 자리에서 침몰한다. 전투현장에서는 그리스의 이순신이라고 불리는 테미스토클레스 장군이 기적을 만든다. 강풍 방향과 시간을 예측하고서 유리한 장소와 시기를 택해 전투를 벌여 완승을 한 것이다.


일본은 13세기 들어 세계지배를 꿈꾸던 몽골군에게 도전을 받는다. 칭기즈칸 손자 쿠빌라이 칸은 고려와 송나라 군함과 병력을 동원해 1274년과 1281년 바다를 건너 일본으로 돌진한다. 하지만 두 번 모두 태풍이 불어 닥쳐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한 채 군인과 전함을 대부분 잃고 퇴각했다. 일본은 당시 태풍을 두고 신들이 바람을 보냈다고 믿고 있다.

영국도 스페인의 콧대를 누른 해전을 겪는다. 스페인은 엘리자베스 1세 여왕 취임 이후 영국과 사사건건 마찰을 빚다가 1588년 무적함대를 이끌고 영국에 도전장을 내건다. 당시 스페인은 엘리자베스 1세 여왕 취임 이후 영국과 사사건건 마찰을 빚었다. 당시 스페인과 해군은 장작 8일 동안 해전을 벌였지만 승부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스페인은 큰 공격을 받게 된다. 스페인 함정은 강풍을 피해 칼레 항구에 정박시켰지만 이때 영국은 군함 8척에 불을 붙여 스페인 함정을 향해 돌진시켰다. 영국군은 화공 선박 8척을 제외하면 단 한 척도 잃지 않았고 전사자도 150여 명에 그쳤지만 스페인은 군함 50여척을 잃고 군인 5400여 명을 잃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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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공명이 조조의 대군을 화공으로 제압한 전사는 압도적이다. 조조가 10만 대군을 이끌고 남하해 적벽에서 강풍에 배가 파손되지 않도록 서로 연결해뒀다가 풍향이 바뀌는 순간에 화공을 퍼부은 연합군에 대패한 전투다.


전쟁의 신 나폴레옹도 날씨의 영향으로 완패를 겪기도 한다. 바로 1812년 러시아 원정때다. 수많은 전투에서 눈부신 성과를 냈지만, 모스크바 동장군 앞에서는 무릎을 꿇었다. 러시아군이 도시 곳곳에 불을 지르고 퇴각한 탓에 추위를 피할 곳이 마땅치 않아 병사들이 동상과 질병에 걸려 한 달도 못 버티고 철수했다. 러시아의 동장군을 극복하지 못한 것은 나폴레옹뿐만 아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가 동원한 대규모 독일군도 혹독한 겨울날씨를 이기지 못하고 14만7000여명이 전사하고 9만1000여 명이 포로가 됐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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