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기획재정부는 당초 공개 예정이었던 물가관계차관회의 내용을 비공개로 돌리기로 결정했다. 가장 큰 이유가 계란값의 방향성을 지금 시점에서 예상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계란은 소비자물가지수 산정시 전체 1000 중 2.2를 차지하고 있어 비중이 큰 편이다.
산란계 숫자는 계란의 중장기적 공급 규모를 결정짓는 주된 요인이다. 이 숫자가 줄어들게 되면 중장기적으로 계란값은 더 오를 수밖에 없다. 당초 정부는 AI로 인해 연말까지 가격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봤는데, 그 상승폭이 기존 전망보다 더 커질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계란의 수요가 줄고 있다. 소비자들이 계란의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아예 계란을 식단에서 빼 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친환경 인증 제도 등 정부의 인증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확산될 경우 수요 감소는 생각보다 오래 진행될 수도 있다. 계란은 수요의 가격의 비탄력성이 큰 생필품이다. 가격이 올라도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들지 않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안전은 가격과 별개 차원의 문제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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