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조류독감(AI)에 살충제 파동까지 겹치며 계란값이 어떤 방향으로 튈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오른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지만, 초기대응 미숙으로 '계란 포비아'가 확산될 경우 수요가 줄어 값이 하락할 수도 있다. 정부조차 방향성 예측불가를 토로할 정도다.


18일 기획재정부는 당초 공개 예정이었던 물가관계차관회의 내용을 비공개로 돌리기로 결정했다. 가장 큰 이유가 계란값의 방향성을 지금 시점에서 예상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계란은 소비자물가지수 산정시 전체 1000 중 2.2를 차지하고 있어 비중이 큰 편이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추석(10월 4일)을 전후해 공급이 달리지 않도록 계란 방출 물량을 논의하려고 했지만 3일 전 터진 살충제 계란 사태로 인해 정확한 상황 파악이 안 되고 있다"며 "닭 살처분 가능성이 제기돼 공급 약화 요인이 제기된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수요가 줄고 있다"고 말했다.


산란계 숫자는 계란의 중장기적 공급 규모를 결정짓는 주된 요인이다. 이 숫자가 줄어들게 되면 중장기적으로 계란값은 더 오를 수밖에 없다. 당초 정부는 AI로 인해 연말까지 가격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봤는데, 그 상승폭이 기존 전망보다 더 커질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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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계란의 수요가 줄고 있다. 소비자들이 계란의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아예 계란을 식단에서 빼 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친환경 인증 제도 등 정부의 인증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확산될 경우 수요 감소는 생각보다 오래 진행될 수도 있다. 계란은 수요의 가격의 비탄력성이 큰 생필품이다. 가격이 올라도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들지 않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안전은 가격과 별개 차원의 문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오후 4시께 전국의 산란계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시행한 전수조사의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기재부는 전수조사 결과를 토대로 전체 농가 중 살충제가 검출된 농가와 이들이 계란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 산란계 살처분 여부 등을 확인한 후 관련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하지만 원래대로라면 두 달은 걸려야 할 전수조사를 3일만에 끝내는 등 부실조사 의혹이 남는다. 세종=이지은 기자 leezn@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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