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지는 安 보폭, 강해지는 반발…국민의당 소용돌이
千-鄭, 安출마 비판 수위 높여…安출마 반대 현역의원들도 꿈틀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당권 도전을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의 보폭이 빨라지면서 당내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경쟁자인 천정배 전 공동대표, 정동영 의원 등은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고, 안 전 대표의 출마에 반대하는 의견들은 회동을 갖고 대책을 논의하는 등 국민의당이 소용돌이에 휩싸인 모습이다.
안 전 대표는 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 혁신방안을 제시했다. 지난 3일 전격적으로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 한 지 나흘 만에 안 전 대표가 처음으로 내놓는 구상이다.
안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기득권 양당이 호시탐탐 국민의당을 노리고 있다"며 "4~5% 이하의 지지율은 존재감이 없는 것으로, 이 상태가 연말까지 지속되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참담한 결과를 얻게 되고 당은 소멸 위기에 놓일 수 밖에 없다"고 위기론을 폈다.
안 전 대표가 출마를 선언한 지 나흘 만에 혁신안을 마련하는 등 '속전속결' 모드로 전환 한 것은 당 안팎의 반발기류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발빠른 비전제시를 통해 안팎의 출마 반대 기류를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당권 경쟁자인 천 전 대표, 정 의원 등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전 대표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대선패배 및 비정상적 당 운영에 책임이 있는 안 전 대표의 출마는 부적절하다는 주장이다.
천 전 대표는 "안 전 대표의 출마는 구태 중의 구태"라며 "누울자리, 누워서는 안 될 자리 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몰상식, 몰염치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도 "국민의당은 창당 후 지난 1년6개월간 사실상 사당화의 그늘 속에 있었고, 그 성적표가 지지율 5%"라며 "이런 지도력을 1~2년간 갖고 간다는 것은 국민의당의 소멸을 의미하는 것으로, 그렇기에 많은 당원과 국민이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반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 안팎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조배숙·장병완·황주홍 의원 등 당내 현역의원 20여명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만나 안 전 대표 출마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현역의원 중 일부는 7일 안 전 대표의 당 대표 출마 포기를 종용한다는 계획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동교동계 등 당 고문단도 8일께 고문단회의를 열어 안 전 대표 출마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안 전 대표의 출마선언으로 국민의당은 사실상 '심리적 분당' 상태에 놓인 모습이다. 당내에서도 공공연히 "이번 기회에 호남과 결별해야 한다", "안 전 대표를 출당시켜야 한다" 등의 가시돋힌 설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오는 10일로 예정된 공식 당 대표 선거 후보등록일 전까지 당내에 어떤 흐름이 만들어질 지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에게 맞설 반안(반안철수) 후보단일화 등도 거론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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