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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과 자연에서 동고동락, 인생 최고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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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균 호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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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균 호남대 교수, 국립공원 생태복원 공로 근정포장"
"국내최고 생태복원 전문가 무등산생태복원 각별한 애정 "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국가가 정한 생태계보존지역은 어떠한 경우라도 개발논리가 적용되어서는 안 된다”
일생을 산과 함께 동거 동락해 온 호남대학교 조경학과 오구균 교수(64)는 “정부 산림정책과 개발은 시대성과 관련이 깊지만 후대에 원시성 자연을 그대로 물려줘야 하는 것에는 이견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1989년 호남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로 임용돼 2017년 6월까지 근 28년을 재직한 오 교수는 대한민국 최고 식재·녹화·생태 복원의 전문가다.

1973년 서울대학교 조경학과 1기로 입학해서 1987년 한국환경생태학회 창립, 1993년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공동대표, 한백생태연구소 설립 등을 통해 전국 생태환경복원에 관한 일이라면 그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 이 없다.
특히, 무등산국립공원 생태복원은 오구균 교수의 학자로서의 노하우와 열정이 녹아 내린 곳이기에 더욱 애정이 깊다고 했다.

무등산 생태복원은 국립공원이 아닌 도립공원 시절부터 추진되어 어려움이 많았지만 1986년 지리산 생태복원을 설계한 오 교수는 무등산 생태복원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결국 생태복원을 진행했고 무등산 정상 군부대와 장불재도 연구 설계의 큰 틀을 잡아뒀다고 했다.

무등산 중봉, KT통신시설 이전, 증심사 상업지역 이전, 중머리제 구역 등은 복원 설계부터 공사까지 모두 진행했지만 숲의 원시림 완전복원까지는 50년에서 100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한 시대나 지도자의 잘못된 판단이 자연을 복원하는 데까지 100여년의 시간이 걸린다며 최대한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개발이 아닌 레크리에이션 장 정도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논란도 이런 맥락에서 접근해 설악산의 원시림을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당위성의 여론이 형성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리산, 무등산 등 국립공원 생태복원 활동에 앞장서 온 오구균 교수는 지난 6월 국립공원 관리정책의 방향을 개발 중심에서 보전 중심으로 전환하는데 많은 공을 세웠으며 국립공원 5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근정포장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오구균 교수는 호남대학교에서 생활에 전 일생의 희로애락이 묻어있다고 했다.

오 교수는 호남대 조경학과 제자들과 여러 날 산을 헤매며 함께 해 온 30여년의 생활이 인생 최고의 선물이라며 이 같은 열정의 결과로 호남대 조경학과에서 국립공원관리 전문가를 많이 배출했으며 현재 국립공원관리공단 취업 최다 인원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또한, 전국대학에 조경학과 40여개 대학가운데 10년 안에 절반가량이 사라질 것이라며 호남대 조경학과는 100년을 내다보는 후진양성이 가능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는 속마음을 조심스럽게 내비췄다.

‘산에서 자연을 배웠고 자연에서 생태계 법칙을 알게 됐다’는 오 교수는 박수칠 때 떠날 수 있는 마음가짐과 후학을 이끌어 주기 위해 기득권을 내려놓는 ‘비움의 법칙’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학자로서 교육자로서’ 일평생을 보람 있게 살아왔다면 전문분야에 자문역할을 하면서 능력있고 열정 있는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 자연에서 배운 순리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담양 삼인산 인근에 가지각색의 숲이 어우러진 정원을 조성하는 새로운 일에 빠져 있다며 2033년 80세가 되면 페이스북을 통해 팔순잔치 초청장을 게재해 많은 지인들과 함께 정원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여유를 만끽하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꾸고 있었다.


노해섭 기자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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