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미니스커트 영상’ 주인공, 결국 체포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주 경찰은 18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미니스커트를 입고 사우디의 유적과 사막을 활보하는 동영상에 나오는 주인공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리야드 주 경찰 대변인은 현지 일간과의 인터뷰에서 “정숙하게 옷을 입지 않은 여성이 나오는 동영상 속 장본인을 검거해 신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쿨루드’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여성은 영상 속에서 사우디 중북부 유적 우샤이키르의 골목과 사막에서 미니스커트와 짧은 민소매 상의를 입고 거리를 활보한다. 특히 이 여성이 돌아다닌 나즈드 주는 강경한 이슬람 원리주의 사상이 시작된 곳으로 사우디 중에서도 보수적인 곳에 속한다.
엄격한 이슬람 율법이 적용되는 사우디에서는 여성이 외출할 때 발끝까지 가리는 검정색 겉옷 ‘아바야’,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가리는 검은 베일인 ‘니캅’ 등을 이용해 신체 대부분을 노출하지 않는 의상을 입어야 한다.
여성은 경찰에 “영상에 찍힌 것이 본인은 맞지만 영상을 공유한 것은 자신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홀로 돌아다닌 것이 아니라 남성 보호자 제도를 지켜 남성 친척과 함께 다녔다”고 진술했다. 사우디에서는 여성이 외출할 때 아버지·남편·오빠 등 친척을 ‘보호자’로 동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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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신문을 마친 뒤 검찰로 송치되면 기소 여부가 결정된다. 이런 풍속을 해치는 행위를 상습적으로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실형까지 받을 수 있다.
사우디는 지난해 12월에도 야외에서 아뱌아 등을 착용하지 않고 머리카락 전체와 종아리 이하를 드러낸 사진을 촬영해 트위터에 올린 20대 여성을 체포해 구금한 바 있다.
아시아경제 티잼 하나은 기자 onesil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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