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치킨값 인상 논란…닭고기 소비 뚝
생계 시세 40% 하락, 생산 원가 이하로 농가 적자 면치 못해
폭염도 덮쳐 양계농가 삼중고…축사 전기요금 급증 '부담'


양계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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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안동에서 육계용 닭 5만여마리를 계약 사육하는 김씨는 이른 더위·폭염이 찾아와 예년보다 일찍 2700여㎡ 규모 우리에 대형 선풍기 30대를 가동중이다. 닭은 기온이 34도를 넘어서면 개체에 따라 폐사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폭염주의보 등이 내리면 2분마다 안개분무시설을 함께 가동해 계사 내부 온도를 낮춘다. 폐사를 막으려면 매월 100만원에 가까운 전기료는 어쩔수 없다.

그나마 김씨의 사정은 나은 편이다.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닭이 떼죽음을 당하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다. 앞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탓에 양계농가에 '곡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2만원 치킨값 논란으로 닭 소비가 뚝 떨어졌다. 닭고기 소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닭 가격도 월초 대비 40%가량 곤두박질 쳤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앞당겨 찾아온 더위·폭염과 AI 파동, 치킨 이슈 등에 따른 닭 소비 감소 등으로 양계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양계농가를 운영중인 한 관계자는 "가뭄에다 폭염, AI까지 겹쳐 양계농가는 하늘만 쳐다보며 최악의 순간을 보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폐사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매월 전기료 등의 폭탄은 감수해야 한다"며 "특히 최근에는 AI 이슈 때문에 소독 가동 등의 일이 더 늘어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농가 관계자도 "더위로 가축이 성장이 늦거나 죽어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농가에 전력 소모가 늘어나면 화재나 정전으로 이어져 2차 피해도 발생할 수 있어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기분이다"고 전했다.


닭고기 소비감소도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업계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치킨 값 인상 논란이 본격화된 6월부터 닭고기 소비량이 예년에 비해 20%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AI 파동 이외에도 최근 치킨업계 이슈로 인해 소비자들의 구매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최호식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의 성추문은 물론 BBQ 등이 치킨가격을 인상하면서 '치킨 원가'에 대한 논란도 뜨거운 상황. 업게는 치킨값 인상 파동이 연초 AI 파동으로 닭 공급 자체가 급감하면서 줄어들었다가 회복하던 닭 소비량에 치명타를 안겼다고 분석하고 있다.

사진=또봉이통닭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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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양계협회의 한 관계자는 "닭고기 소비 증가폭이 6월 초에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라며 "예년에 비해 뚝 떨어졌다"고 말했다.


생계 시세도 곤두박질쳤다. 현재 시세는 1500원 수준으로 월초대비 40%나 하락했다. 한 육가공업체 관계자는 "살아있는 닭 1kg을 키우는 원가가 1500원대인데, 시세가 1500원이라면 원가에도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며 "이 시세가 유지된다면 또 적자를 면치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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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사료 등 비용을 따진 생산원가를 감안하면 생계 가격이 ㎏당 최소 1700원대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생계 가격 전망이 밝지 않다. 한국농촌경제원구원은 7~9월 육계 산지가격이 7월 1500원~1700원에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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