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터 등판일은 불펜 공휴일
올 시즌 평균 7이닝 소화, 흐름 유지 땐 209이닝 가능
내일 SK 원정서 선발 최다연승 기록 도전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프로야구 KIA의 김기태 감독(48)은 에이스 헥터 노에시(30)가 등판하면 든든하다. 승리를 확신한다.
헥터는 4일 SK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갈 예정이다. 이기면 앤디 밴헤켄(38·넥센)이 2014년에 세운 외국인 투수 최다연승(14연승) 기록과 동률이다. 그는 지난달 28일 삼성과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가 7이닝 3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올 시즌 열다섯 차례 등판에서 패전 없이 12승을 챙겼다. 다승 단독 선두. 지난해 10월2일 kt와의 홈경기부터 13연승을 달려 선동열(54)이 1991년과 1991~1993년에 달성한 구단 투수 최다 연승과 동률을 이뤘다.
헥터는 긴 이닝을 책임지는 선발 투수다. 3일 현재 104.2이닝을 던져 이 부문 3위다. 2위 메릴 켈리(29·SK·106.1이닝)보다 한 경기를 덜 했는데 격차는 2이닝을 넘지 않는다. 경기당 평균 6.98이닝을 책임져 1위를 달린다. 열여섯 경기 109이닝으로 1위를 달리는 유희관(31·두산·경기당 6.81이닝)보다 평균 이닝이 길다.
헥터가 이 흐름을 유지한다면 서른 경기 등판을 기준으로 올 시즌 209.3이닝을 던질 수 있다. 그는 "기본 7이닝 이상을 유지하면서 최대한 많이 던지는 선발투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KIA는 NC와 선두 경쟁을 하고 있다. 팀 타율(0.304)과 출루율(0.374) 1위로 타선의 성적이 좋지만 투수진이 불안하다. 특히 뒷문이 약하다. 불펜진 평균자책점(6.13)이 열 개 구단 중 가장 높다. '블론세이브(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한 투수가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는 경우)'도 여덟 번으로 4위. 헥터처럼 오래 던지고 승리를 담보하는 선발 투수가 있어 치열한 싸움을 버텨낸다.
불펜진은 거의 모든 구단이 안고 있는 고민이다. 2015년 4.92였던 리그 구원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지난해(5.06)와 올해(5.09)도 오르는 추세다. 믿을만한 마무리를 보기 어려워 '집단 마무리'로 불펜 투수 여러 명을 돌린다. 실력 있는 선발이 나가면 되도록 마운드를 오래 맡기고 불펜에 쏠리는 부담을 줄이려고 한다.
선발 투수가 제 역할을 했다고 판단하는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도 지형도가 바뀐다. 오래 던질수록 가치가 빛난다. 각 팀 에이스들도 승수만큼 치열하게 이닝 수 경쟁을 하고 있다. 열다섯 경기 이상 등판한 선발 가운데 100이닝을 넘긴 투수는 에릭 해커(34·NC·104.1이닝)까지 네 명. 공동 5위 차우찬(30·LG)과 양현종(29·KIA·이상 97.2이닝)도 100이닝에 육박한다. 이들이 매 경기 7이닝 안팎을 책임진다면 한 시즌 200이닝 이상 던지는 투수가 여럿 나올 수 있다. 지난해에는 헥터(206.2이닝)와 양현종, 켈리(이상 200.1이닝) 등 세 명이 200이닝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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