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만에 생태하천으로 재탄생…부천 '심곡천' 준공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경기도 부천의 심곡천이 31년만에 생태하천으로 복원돼 10일 준공식을 열었다.
준공식에는 김만수 부천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시·도의원,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심곡천의 4개 보도교에 그 이름을 붙이기도 한, 부천과 인연을 맺은 문학인들의 유족이 참석해 더욱 뜻 깊은 자리가 됐다.
준공식은 원미초등학교 풍물패와 부천필 관악 앙상블 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심곡천 곳곳에서 다양한 버스킹 공연이 펼쳐져 사람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행사로 진행됐다.
또 시민들의 기부로 만들어진 빛광장 기부 바닥돌 놓기, 기부 타일로 장식된 참여와 희망의 벽 제막행사 등 심곡천을 되살리는데 힘을 더한 시민들의 마음을 기렸다. 펄벅교 하부에서는 비단잉어 200마리와 피라미 600마리를 방생하는 행사를 열었다.
김만수 시장은 "복원된 심곡천은 5000여명의 시민이 기부한 바닥돌과 타일에 새겨져있는 '희망이 흐르는 강'이고, 연인들이 함께 거닐며 사랑 이야기를 나누는 '사랑이 흐르는 강'이며, 곳곳에서 버스킹과 거리 공연이 이뤄지고 문화가 시민과 함께 하는 '문화가 흐르는 강'이 될 것"이라며 "심곡천 다리 4개에 문학인들의 이름을 담았듯이 문학정신이 흐르고 꽃피는 공간, 상가 활성화를 바탕으로 경제가 풍족하게 꽃피는 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곡천은 원래 부천의 구도심을 동서로 가로질러 흐르는 하천이었다. 도시화 과정에서 1986년 콘크리트로 복개돼 31년 동안 상부는 도로로, 하부는 하수도 시설로 사용됐다.
시는 시민들에게 도심 속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자연친화적 환경을 만들기 위해 생태하천 복원을 추진, 사업비 400억을 들여 2014년 12월 공사를 시작해 지난 4월 완료했다.
상부에 덮인 콘크리트를 걷어낸 복원 구간은 부천 소명여고 사거리에서 부천시보건소 앞까지 약 1km가량이다.
탐방로를 포함해 폭 18.6m에 수심 25㎝의 심곡천은 콘크리트로 바닥을 만든 인공하천이 아닌 하천 본래의 흙바닥에 자연적으로 모래가 퇴적되는 자연형 생태하천이다.
하천 유지용수는 굴포하수처리장에서 생산되는 재이용수로, 수질등급 2급수의 깨끗한 물이 사용된다. 생태계 복원, 시민 휴식공간 기능은 물론 바람길 확보로 대기 오염물질을 낮추고 도심지 열섬현상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시민들이 심곡천을 즐겨 찾을 수 있도록 하천 생태탐방로, 유리 전망데크, 워터플랜트, 시민참여 기부광장, 문인 이름을 명명한 보도교 등을 조성했다.
물길을 따라 걷는 생태탐방로에는 소나무, 이팝나무, 산철쭉, 조팝나무 등 나무 3만8000여 그루와 갈대, 물억새 11만여본이 식재돼있다. 하천에는 붕어, 잉어, 갈겨니, 피라미, 돌고기를 비롯해 모기 유충의 천적인 미꾸라지 등 어류 2500여 마리를 풀었다.
또 만남의 장소와 휴식공간으로 활용될 '시점(시작)광장'에는 화단 벽을 타고 물이 흘러내리는 '워터 플랜트'가 설치됐다. 밤에는 조명 빛을 더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하천이 끝나는 종점은 시민들의 참여로 만든 기부광장이 조성됐다. 광장 바닥돌에는 1500여명의 시민 메시지가 담겨있다. 투명한 유리로 만들어진 전망데크에서는 발 아래로 떨어지는 폭포와 하천을 관람할 수 있다.
심곡천에는 총 6개의 다리가 있다. 이 중 보도교 4개에는 부천시와 인연을 맺은 문인들의 이름을 붙였다. 부천의 옛 이름을 따 호를 지은 수주(樹州) 변영로, 소설 '원미동 사람들'의 양귀자, 심곡동에 소사희망원을 설립한 펄 벅, 아동문학가 목일신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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