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가전] 중형 승용차 가격과 맞먹는 TV 시대
1000만원 넘는 TV와 냉장고, 차별화된 성능과 품격…가전업계 명품 전략, 시장에서 연착륙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고객의 관심이 많고, 사전 주문도 이어지고 있다." LG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LG시그니처 올레드 TV W' 77형 모델의 출하가는 3300만원에 이른다. LG전자는 한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TV 구매 고객에게 400만원의 캐시백을 적용해 실질적으로는 2900만원에 살 수 있도록 했다. 또 신개념 의류관리기 'LG 트롬 스타일러'도 증정한다.
수백 만원의 캐시백에 명품 의류관리기까지 선물로 받을 수 있다지만, '3300만원 TV'에 선뜻 구매의사를 밝히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 중형차를 뛰어넘는 수준의 가격은 아무래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흥미로운 점은 거액의 가격에도 올레드 TV W 77형을 찾는 이들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명품 가전'은 가전 업계의 트렌드가 된 지 오래다. 물론 일반인을 겨냥한 마케팅으로 보기는 어렵다. 뛰어난 품질과 가치를 제공할 경우 가격은 큰 부담이 안 되는 계층을 상대로 한 전략이다. 이러한 전략이 처음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은 아니다. 우려의 시각이 더 많았다.
실제로 LG전자가 지난해 3월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를 선보였을 때만 해도 성공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LG전자는 시그니처 브랜드를 시장에 연착륙시키면서 가전 사업의 실적 호조를 견인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LG전자는 시그니처 출시 이후 영업이익률이 눈에 띄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브랜드 인지도와 고급 이미지를 확산하면서 가전 매출의 양호한 흐름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도 2014년 명품 주방 가전라인 셰프컬렉션을 출범시켜 시장에 연착륙시켰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포슬린(Porcelain·백자) 소재를 사용해 깨끗한 색감과 우아한 광택을 구현한 냉장고 '셰프컬렉션 포슬린'을 출시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민혁 상무, 최익수 상무와 국가무형문화재105호사기장 김정옥 선생, 한국인 최초 미슐랭 2스타 임정식 셰프(왼쪽부터)가 30일 서울 신사동 호림아트센터에서 삼성 셰프컬렉션 포슬린을 소개하고 있다.
원본보기 아이콘이번에 출시한 삼성전자 셰프컬렉션 포슬린의 915ℓ 용량 출고가는 1499만원이다. 1500만원에 이르는 냉장고를 출시했지만, 시장 반응은 뜨거웠다. 포슬린 소재는 유럽과 아시아 등 왕실에서 오랫동안 사용돼 효과가 검증됐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포슬린 소재는 표면에 기공이 없어 양념과 국물 등이 흘러도 변색하거나 냄새가 스며들지 않아 처음처럼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다.
명품 가전 전략은 TV나 냉장고와 같은 생활 필수 가전에 대한 시선을 바꾸게 했다. TV나 냉장고에 차별화된 가치를 부여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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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국내외 유명 셰프들과 협업을 통해 자사의 브랜드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의 '클럽 드 셰프'는 프리미엄 가전 프로젝트"라면서 "제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세계적 수준의 미슐랭 스타 셰프들의 전문가적 지식과 노하우를 접목시켜 슈퍼 프리미엄 주방가전으로 탄생시켰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의 성공 여부를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시장이 호응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라며 "차원이 다른 초프리미엄 가치를 제공하는 전략이 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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