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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호황에 증권社 몸집 불리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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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호황에 증권社 몸집 불리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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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금산분리 강화 원칙에 저가 증권사 매물 쏟아질 가능성
SK증권 8월까지 매각해야…하이투자증권 등도 매물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신 정부 출범 이후 주식시장이 살아나는 분위기에서 증권사들도 본격 몸집 불리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현 정부의 '금산분리' 강화 원칙으로 저가의 증권사 매물이 대거 튀어나올 가능성이 높아 벌써부터 인수합병(M&A) 이슈가 불거지고 있다.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기 위해 수천억원대의 자본조달 계획을 세운 증권사도 등장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SK증권 과 메리츠종금증권 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SK증권은 미래에셋증권 로부터 피인수설에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급락했고, 메리츠종금증권은 자본조달 추진 소식에 급락했다. 두 증권사 모두 이슈는 다르지만 본질은 같다. 초대형IB로 도약하기 위한 세력 개편의 신호탄이다.

미래에셋대우는 SK증권 인수를 검토한적이 없다고 밝혔으나 "초대형IB를 위해 자기자본 확충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이는 올해 초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신년 인사회에서도 밝힌 내용이다.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은 현재 6조6400억원으로 국내 1위이지만 금융당국이 제시한 '초대형IB' 3단계인 8조원엔 아직 못 미친다.

다만 미래에셋대우는 M&A를 제외한 유상증자나 자사주 매각 등을 통해 자본을 조달하겠다는 기존 방침에서는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는 '박 회장이 SK그룹을 두어차례 찾아가 최고경영자를 만나 인수 의사를 밝혔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SK그룹만이 아니라 여러 기업을 만나지 않았겠나"라며 사실상 이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나타나고 있는 '재벌규제' 움직임과 맥이 닿아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정부 기조에 맞게 금산분리가 강화되면 비금융주력 대기업집단이 금융계열사 지분정리에 나서게 되고, 이는 알짜 증권사를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SK는 금산분리법에 따라 SK증권을 오는 8월까지 매각해야 하며 지주사 전환작업을 진행중인 현대중공업그룹도 이미 하이투자증권을 M&A시장에 내놨다. 이밖에 골든브릿지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도 매각 작업을 진행중이다. 여기에 추가 매물이 더 나올 경우 앞으로 증권사 M&A 경쟁이 가속화 될 가능성이 높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자력으로 돈을 조달해 덩치를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현재 국내 연기금 등 주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통해 최대 7000억원을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자기자본은 2조3000억원 규모로 초대형IB 최저 기준선인 3조원에 근접해 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종금 자기자본 증가로 거액신용공여 한도와 동일여신 한도가 늘어 관련 이익 증대가 가능하다"며 "자기자본이 3조원대로 진입하면 종합금융투자사 라이선스를 취득하게 되는데, 기업금융 여력이 확대되고 추가 발생하는 대출에 대해서도 현재와 유사한 수준의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의 발걸음이 빨라진 것은 최근 주식시장이 장기 호황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기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한 고위임원은 "새로운 정부 들어서 주식시장이 흥행하다 보니 캐파를 키워 수익을 극대화 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증권사 합종연횡 가능성도 높아보이고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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