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1차관은 인선서 제외…'한미정상회담 우려 반영한 것' 해석 나와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청와대가 31일 외교부와 통일부 차관 인선을 발표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외교 통일 정책 방향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청와대는 외교부 2차관에 조현 주인도 대사를, 통일부 차관에는 천해성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장을 각각 임명했다.

조 신임 외교2차관은 다자외교와 통상 업무에 오랜 경험을 갖고 있고, 천 신임 차관은 남북회담 전문가다. 이런 측면을 고려할 때 현 정부가 미일중러 등 4강 중심의 외교에서 벗어나고 남북관계 개선에 초점을 맞추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임기중 4강 동북아 중심 외교에서 아세안, 인도 등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29일 특사단과의 면담에서 대(對)아세안협력 태스크포스 구성과 대인도 특사 파견 검토를 지시했다. 주인도대사인 조 차관이 발탁된 배경으로 해석된다.


특히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는 학교 동문(연세대 정치외교학과)인데다 다자외교 경험이 많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강 후보자가 장관으로 임명될 경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또 조 신임 차관은 통상관련 업무를 맡았다는 점에서 향후 정부조직법 개정에 따라 외교통상부로 환원될 가능성에도 대응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조 차관은 외교통상부 국제경제국장과 에너지자원대사 등 경제 관련 이슈를 많이 다뤄왔다.


천해성 신임 통일부 차관은 남북회담 경험이 많다는 점에서 향후 대화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히 제재해야 한다면서도 대화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통일정책과 남북회담 관련 이력이 많은 만큼 남북교류에 초점을 맞추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외교부 2차관과 통일부 차관 인선이 확정되면서 외교부 1차관과 통일부 장관 인사에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청와대는 이날 외교부 1차관은 발표하지 않았다. 차관을 2명씩 둔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역시 한명씩만 발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검증된 인사부터 발표하는 것"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외교부 안팎에서는 한달도 채 남지 않은 한미정상회담의 실무 대응을 위해 1차관 인사를 미루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강경화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이 시작 전부터 난항을 겪으면서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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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남 제1차관은 최근 한미정상회담 의제와 시기, 의전 등을 조율하기 위해 미국을 다녀오기도 했다.


통일부는 차관이 정통관료가 임명되면서 장관에는 정치인이 내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도 나온다. 통일부 장관에는 홍익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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