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국내 1위 모바일게임업체 넷마블게임즈가 엔씨소프트를 밀어내고 게임 대장주 자리를 새롭게 꿰찼다.


넷마블게임즈는 1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오전 9시25분 현재 주가는 시초가 대비 3000원(1.82%) 오른 16만8000원에 거래됐다. 공모가는 15만7000원이다. 현재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14조2000억원 규모다. 기존 코스피 게임 대장주였던 엔씨소프트의 시총은 약 8조원 수준이다. 최대주주인 방준혁 의장의 보유주식은 2073만주(24.47%)로 3조4800억원에 육박한다. 이는 국내 상장사 주식 부호 순위 6위에 해당한다.

넷마블은 과거 삼성에스디에스, 제일모직, 삼성바이오로직스 등과 마찬가지로 이른 시일 내 파이낸셜타임즈스톡익스체인지(FTSE),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 주요지수에 조기편입 될 것으로 예상된다. FTSE는 기업공개(IPO) 종목 조기편입 요건만 충족하면 상장일을 포함한 5거래일 뒤 지수에 편입된다. 예정일은 오는 18일이다.


MSCI는 조기편입 요건을 충족하면 10거래일 이후 지수에 편입되지만 5월 반기리뷰 적용이 오는 31일에 있어 이날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200 지수 조기편입 시점은 구체적이지 않지만 증권가에서는 6월 중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FTSE와 MSCI, 코스피200을 추적하는 패시브 추적자금 규모는 각각 15조원, 45조원, 25조원 수준으로 본다"며 "넷마블 시총 14조원을 가정하면 지수 조기편입에 따라 총 3058억원의 인덱스 매입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새로운 게임 대장주 넷마블에 대해 대체로 호평하는 분위기다. HMC투자증권은 이날 넷마블에 대해 실적 성장과 우호적 수급 상황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0만원을 제시했다. BNK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8만원을 냈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게임들의 안정적 성과와 더불어 지난해 12월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의 히트로 올 1월에만 2583억원의 매출과 9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다만 너무 높았던 초반 매출에 따른 기저효과가 상존한다는 점과 6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출시 이후 일부 유저층의 이탈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리스크"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넘어야 할 장애물도 많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지난 10일 레볼루션에 청소년 유해 매체물인 게임아이템 거래 중개사이트와 유사한 요소가 포함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청소년이용불가' 등급 분류 결정을 내렸다. 넷마블은 나이 제한이 매출에 직결되는 만큼 재심의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넷마블은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 2조6000억원을 적극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모바일 게임사 '카밤(Kabam)' 인수대금 납입과 차입금 상환에 8970억원, 신규 인수합병(M&A)에 1조900억원 등을 사용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증시에 상장한 첫 게임주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중국의 사드(THA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게임업계가 침체된 상황에서 새로운 정부가 추진하려는 정책과 관련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문 대통령이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에서 "사드와 북핵 문제를 별도로 논의할 대표단을 중국에 파견하겠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 사드가 야기한 한ㆍ중 갈등이 완화되면 넷마블을 비롯한 게임주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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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게임산업을 한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고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규제완화 방안으로는 '네거티브 규제'를 제시했다. 이는 현재 시행되는 규제처럼 법적 근거가 있는 행위만 허용하는 것이 아니라 법적으로 금지된 것이 아니면 모든 것을 허용하는 방식이다. 게임업계는 문 정부가 만 16세 미만 청소년의 심야 인터넷게임 접속을 막는 '셧다운제'를 폐지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있다. 게임을 마약처럼 보는 부정적인 인식도 해소해주길 원한다.


이 같은 대내외적 악조건 속에서도 게임주는 올들어 순항중이다. 기존 게임 대장주였던 엔씨소프트는 주가가 전날까지 47.2% 상승했고 더블유게임즈(46.45%), 컴투스(40.56%), NHN엔터테인먼트(34.02%), 웹젠(50.1%) 등도 상승폭이 컸다. 한동안 부진했던 신작게임 모멘텀과 저평가 매력,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 등이 반영된 덕이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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