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올해 초 기업공개(IPO)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스냅의 주가가 10일(현지시간) 장외 거래에서 20% 넘게 폭락했다.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난데다 향후 성장 전망도 밝지 않은 탓에 매도 물량이 확대되고 있다.
스냅은 이날 장 마감 후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스냅의 매출은 1억496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3배가량 증가했지만 전문가 예상치 1억5900만달러를 밑돌았다.
스냅의 성장 둔화는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등을 인수하면서 서비스 확대 등 광폭 행보를 하고 있는 점과 맞물리면서 미래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여기에 IPO에 따른 주식보상 비용 등이 발생하면서 1분기 순손실은 22억1000만달러, 주당 2.31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손실은 1억460만달러(주당 14센트)였다.
에번 스피걸 스냅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상장 후 첫 실적발표 자리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한 신규 사용자가 증가하고 검색과 같은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면서 전체 앱 이용시간이 늘어났다"고 말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우는데는 역부족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냅의 경쟁자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경우 지난 4개월동안 매월 1억명의 사용자가 증가했다며 경쟁이 심화되는 이 시장에서 스냅이 빠른 성장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투자자들에게 증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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