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보다 더 유명해진 스냅드래곤, 프로세서 틀에 갇힐 수 없어"
스마트폰 속도, 효율과 직결되는 핵심 칩
G6에 2016년형 탑재되며 '논란'
최신형 스냅드래곤 최초 탑재 '갤럭시S8' 될 듯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퀄컴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이 '프로세서'라는 옷을 벗고 '모바일 플랫폼'으로 새출발한다.
퀄컴은 스냅드래곤이 프로세서라는 틀 안에 갇히기에는 너무나 고사양화됐다고 보고 플랫폼이라는 새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
16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ANANDTECH는 "퀄컴이 스냅드래곤의 브랜드를 프로세서에서 모바일 플랫폼으로 바꾼다"고 보도했다.
ANANDTECH는 "퀄컴은 CPU, GPU, 셀룰러 모델의 총합인 스냅드래곤이 이제는 프로세서에 포괄될 수 없다고 봤다"며 "스냅드래곤이 미국과 해외의 다양한 홍보활동을 통해 실질적으로 큰 성과를 거둔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했다.
퀄컴이 CPU 등 프로세서 전문인 인텔과 경쟁구도에 놓이는 걸 꺼려한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퀄컴이 스냅드래곤에 모바일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단 것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ANANDTECH는 "요즘 테크업계에서 플랫폼이 너무 과용되고 있다. 윈도우도 플랫폼, 트위터도 플랫폼이라 불린다"며 "플랫폼이 컴퓨터 환경을 아우르는 포괄적 단어인 만큼 퀄컴의 시도는 약간 위험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스냅드래곤은 스마트폰 사양을 논할 때 가장 자주 언급되는 '논란의 중심'이다. G6가 2017년형 스냅드래곤835가 아닌 2016년형 '스냅드래곤821'을 탑재하자 스마트폰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한쪽은 스냅드래곤835가 배터리 효율, 가동 속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만큼 G6가 출시를 늦춰서라도 이를 탑재해야 했다고 주장하고, 다른 한쪽은 성능의 차이가 일반 소비자들이 느낄 만큼 크지 않으므로 빠른 출시가 더 났다고 주장했다.
스냅드래곤835가 최초 탑재될 스마트폰은 이달 말 공개될 삼성전자의 차기작 '갤럭시S8'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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