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장미꽃이 피는 계절인 5월 초에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면서 선거 유세 풍경도, 공약도 사뭇 달랐다. 입김을 불며 종종걸음으로 투표장을 찾았던 지난 대선과 달리 화창한 날씨와 함께 가정의 달과 석가탄신일 등 연휴가 겹친 이번 대선 풍경과 공약은 사뭇 이색적일 수밖에 없었다.


◆달라진 선거운동=때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선거운동원들은 연신 흐르는 땀을 닦기 바빴다. 가벼운 점퍼 차림의 선거운동원들은 소매를 걷어붙인 채 유세에 나섰다. 봄과 여름 사이에 놓인 5월 대선이기에 가능한 풍경이다.

후보자들의 복장도 달랐다. 과거 코트에 두른 목도리로 자신의 정당을 알렸던 후보자들은 이번에는 가벼운 정장 차림에 어깨띠로 자신을 알렸다. 일부 후보들의 경우 유세 현장에서 소매를 걷어 붙여가며 연설을 하거나 유권자를 만났다.


유권자 역시 과거처럼 손입김을 불어가며 후보자들의 유세에 귀를 기울이지 않아도 됐다. 따뜻한 날씨 덕분에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의 유세 때 소풍 나온 기분으로 연설을 들을 수 있었다.

후보자들의 동선도 더욱 정교하게 짜였다. 보궐선거 등으로 급하게 치러진 탓도 있지만, 날씨 등도 이유가 컸다.


◆달라진 공약 = 올해 대선에서 미세먼지는 가장 주요한 이슈였다. 봄에 선거가 치러지면서 유권자들이 황사, 미세먼지에 관심을 보이자, 대선 공약도 이에 집중됐다. 이번 대선에서 후보자들은 미세먼지를 안보 차원에서 다루겠다고 공약하는 한편, 중국과 협의를 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적극적 해결 의지를 저마다 피력했다.


가정의달 공약도 대거 늘었다. 어버이날을 법정 공휴일로 만들겠다는 공약에서부터 어린이 치료비 관련 공약이나,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매월 30만원씩 드리겠다는 기초연금 공약 등이 쏟아져 나왔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후보자들이 저마다 불심을 공략한 점도 5월 대선의 특징이다. 교계에서는 오랜 숙원이었던 석가탄신일의 공식 명칭을 '부처님 오신 날'로 변경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전(錢)의 전쟁 = 다자 구도 하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선에서 각 후보는 저마다 '돈의 전쟁'을 치렀다. 후보의 득표율이 10%를 넘기지 못할 경우 각 정당에 지급되는 선거보조금을 전혀 받지 못해 자칫 파산하는 군소 정당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바른정당이 실제로 파산 고민에 휩싸였고 자유한국당은 250억원대의 대출을 통해 당의 운명을 후보 득표율에 맡긴 셈이 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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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5월 대선 = 장미 대선은 이번 대선 이후에는 탄핵 등 불행한 사태가 벌어지지 않는 이상 다시 이루어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차기 대통령이 5년 임기를 다 채우는 대통령이 될 경우 다음 대선은 2022년 3월9일 실시된다. 설령 개헌 등의 영향으로 대통령 임기가 단축되는 일이 벌어지더라도 국회의원 선거일인 2020년 4월15일 대선이 동시에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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