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개항장 '문학·음악 정류장' 만든다…'개항문화플랫폼' 조성 본격화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시가 개항장 일대 '아트플랫폼'을 중심으로 '북 플랫폼'과 '뮤직 플랫폼'을 조성해 차이나타운과 신포시장을 연결하는 '개항문화플랫폼' 조성에 나선다. 이는 지난해 10월 '인천문화주권' 선언 이후 구체화된 첫 사업이다.
2009년 개관한 인천아트플랫폼은 개항기 낡은 창고건물을 새로운 예술창작공간으로 탄생시킨 곳이다. 시는 지역문화 생산거점인 이곳을 보다 시민에게 개방적인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우선 차이나타운 진입로부터 G동의 전시장까지 '경관조명'을 설치하고 시민참여가 편리하도록 5월까지 아트플랫폼 공간들을 리모델링한다. 또 아티스트들이 실험적 시도를 통해 새로운 창작영감을 받고, 시민은 예술창작 활동에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레지던시'를 운영할 예정이다.
아트플랫폼의 중앙광장에 5월 신설될 유리전시장과 공연장에는 각종 전시와 '상설 쇼케이스'를 통한 프로그램이 진행돼 아트플랫폼 입주 작가들이 다양한 창작실험 작품을 전시하고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개항장 일대는 역사 문화자원의 관리·보호와 문화환경 조성을 위해 2010년 개항문화지구로 지정된 후, 아트플랫폼 주변에 민관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문화공간이 형성돼가고 있다. 이와 함께 개항장 일대 근대건축물의 문화적 재활용의 필요성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옛 동인천등기소를 매입해 인천문화재단 사무실과 함께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음악감상실, 음악창작소, 음악자료관 등 뮤직 플랫폼으로 꾸밀 계획이다.
개항장 일대인 중구 신포동은 광복 이후인 1950~60년대 미군이 주둔하면서 재즈·블루스·스탠더드 팝송을 다루는 클럽들이 즐비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송창식, 키보이스 김홍탁 등 인천의 대중음악인들이 성장한 역사성을 갖고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대법원 소유의 옛 동인천등기소 건물 매입예정가는 25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시는 개항문화플랫폼 확장 예산으로 9억원을 인천문화재단으로 이미 출연했고, 나머지 예산은 6월 예정된 추경예산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옛 동인천등기소 부지는 일제 강점기 일제자본에 맞서기 위해 민족자본으로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 민족자본은행의 첫 지점인 '대한천일은행 인천지점(1899)' 부지다. 1920년에 건물이 건립돼 인천해무청 청사, 대한해운동사 인천지점, 조양상선 사옥으로 사용되다가 1989년 철거되고 현재의 동인천등기소가 들어섰다.
시는 또 전국 최초의 공공 문학관인 한국근대문학관 시설을 확대해 북 플랫폼을 구축한다.
옛 동인천등기소로 이전하는 현 인천문화재단 청사 건물을 한국근대문학관의 전시실로 사용할 계획이다. 여기에 한국근대문학관도 전면 재편성해 상설전시실, 문학 아카이브, 문학 커뮤니티 공간으로 새롭게 배치한다.
시는 한국근대문학관의 전시와 수장공간을 추가 확보해 그 면적이 1000㎡ 이상인 국립문학관 지정 요건을 충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시는 한국근대문학관을 국립문학관으로 추진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기로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개항문화플랫폼은 인천의 가치가 담긴 공간인 아트플랫폼 일대의 개항장 지역을 문화로 재해석한 '인천문화주권' 사업의 시동인 셈"이라며 "아트플랫폼과 북·뮤직 플랫폼을 조성해 2020년 인천항 내항 '개항창조도시 사업'과 연계되는 기반을 마련하고, 신포시장의 쇼핑·푸드 공간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