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포스코는 영업이익 1조원 돌파의 공을 포스코건설에 돌렸다. 지난해 부진을 겪던 포스코건설이 단기간 내 이익개선에 성공, 계열사 전체에 힘을 보탰다는 얘기다.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 역시 실적 발표 후 역할 강조에 나섰다. "지금 상황에 안주하지 말고 올해 경영목표 달성과 포스코엔지니어링 인수합병 시너지 제고를 위한 노력에 나서자"고 주문했다. 포스코 내부에서도 1년도 채 안된 기간에 흑자전환한 포스코건설의 비결이 한 사장의 리더십에 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1분기 매출 1조5036억원, 영업익 1358억원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 3000억원의 손실분을 해결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한 사장의 역할도 더욱 확대됐다. 1978년 대우그룹 입사 후 40년 가까이 나이지리아, 방글라데시, 이란, 미얀마 등에서 글로벌 경험을 쌓은 '해외 영업통'인 만큼 해외 수주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의 경우 지난해 2월 한 사장을 수장으로 받아들인 후 이미 전년대비 23.7% 증가한 20억달러 수준의 신규 수주고를 쌓았다.
계열사와의 시너지 역시 놓칠 수 없는 대목이다. 최근 한 사장이 그룹 차원에서 새로 운영 중인 '미래전략위원회'에 주목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계열사간 정보를 공유하고 사업 방향을 정하는 기구로 건설ㆍ에너지 등 그동안 개별적으로 추진했던 전략 방식을 지양하자는 의도가 담겼다. 비철강 계열사들이 한 달에 한번 만나 정보를 공유, 역할 분담에 나서는 만큼 한 사장은 포스코건설이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향후 포스코는 비철강사업의 수익을 전사적 차원에서 관리할 방침이다.
올해는 국내외 현장 점검도 월 1회 이상 진행한다. CEO 안전점검 및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한 사장은 "매출도 중요하지만 안전은 타협할 수 없는 제1의 가치이자 목표"라고 밝혔다. 한 사장은 현장 안전 시스템을 직접 확인하는 것은 물론 안전책임임원이 국내 전 현장을 2개월에 1회 이상 방문하도록 지시한 상태다. 한 사장은 "본부와 해외법인 단위별로 원가와 고정비를 가시화해 절감을 유도하는 경영체계를 확대 적용할 방침"이라며 "회사의 공동 목표를 공유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상호작용하는 협력의 조직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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