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민, 국내 선수 첫 V리그 2연속 남자부 MVP(종합)

여자부 이재영, 데뷔 3년 만에 MVP 등극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문성민(31)이 2년 연속 남자 프로배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문성민은 6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남자부 MVP로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스물아홉 표 중 열네 표를 받아 대한항공의 김학민(7표), 한선수(5표), 밋차 가스파리니(2표) 등 경쟁자들을 제쳤다. 지난 시즌에 이은 2년 연속 수상이다. 상금은 500만원.

국내 남자 선수 가운데 두 시즌 연속 MVP에 오르기는 문성민이 처음이다. 그는 남자부 정규리그 우승팀이 아닌 선수 중에서도 첫 MVP 수상자가 됐다. 2005년 프로출범 이후 열두 차례 정규리그에서 우승팀 소속이 아닌 선수가 MVP를 받은 사례는 2005년 여자부 정대영(당시 현대건설)이 유일하다. 그해 정규리그 우승팀은 한국도로공사였다.

문성민은 "선수들의 희생과 헌신을 통해서 올 시즌 팀이 더 단단해짐을 느꼈다. 현대캐피탈은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700득점(739점)을 돌파했다. 지난해 12월 21일 대한항공과 경기에서는 V리그 남자부 최초로 서브 200개를 넘었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의 활약으로 정규리그 2위로 챔피언결정전에 나가 1위 팀 대한항공마저 제압하고 2006~2007시즌 이후 10년 만에 우승했다. 문성민은 챔프전에서도 다섯 경기 동안 125점을 올려 MVP로 뽑혔다. 정규리그와 챔프전 MVP를 모두 받은 국내 선수도 문성민이 처음이다. 그는 베스트7의 라이트로도 선정되면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여자부에서는 이재영(21·흥국생명)이 데뷔 세 시즌 만에 MVP로 뽑혔다. 기자단 투표 스물아홉 표 중 스무 표를 받아 KGC인삼공사의 알레나 버그스마(미국·7표)를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14~2015시즌 프로에 데뷔해 3년 차에 정상급 선수로 인정받았다.

그는 신인선수상 수상자 출신으로 김연경(터키 페네르바체)과 황연주(현대건설)에 이어 여자부에서는 세 번째로 신인상과 MVP를 모두 수상한 선수가 됐다. 여자부 MVP 상금도 500만원이다.

이재영은 올 시즌 정규리그 스물아홉 경기에 나가 479점을 올렸다. 전체 6위, 국내 선수 중에서는 1위다. 리시브도 전체 1위(세트당 3.864개)를 해 공수에서 활약했다. 흥국생명이 2007~2008시즌 이후 9년 만이자 통산 네 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하는데 기여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IBK기업은행에 져 준우승에 만족했으나 이재영은 MVP 수상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베스트7 레프트로도 뽑혔다.

그는 "시즌 전 MVP와 베스트7을 목표로 했는데 그게 이뤄져서 행복하다. 다음에도 또 받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챔프전 결과가 너무 아쉽지만 큰 경험을 했다. 헛되이 넘기지 않고, 다음 시즌에는 꼭 통합우승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남녀부 신인선수상은 황택의(KB손해보함)와 지민경(KGC인삼공사)에게 돌아갔다. 남자부 감독상은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여자부 감독상은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이 받았다. 심판상은 한상규(주·부심), 이명현(선심)이 차지했다. 구단 마케팅상은 남자부 삼성화재, 여자부 한국도로공사가 수상했다. 천안시와 김천시, 오관영 한국배구연맹 상벌위원장은 공로상을 받았고, 베스트 드레서상은 최석기(대한항공)와 버그스마에게 돌아갔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