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 기류 변화
백악관은 5일(현지시간) NSC 상임위원이었던 배넌의 이름이 빠진 새 조직 편제를 공개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배넌의 배제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야당인 민주당은 배넌이 직접 운영했던 브레이트바트 뉴스를 통해 인종차별 등 극우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냈고 외교 및 안보 분야에 경험이 없다는 점을 들어 교체를 요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무시해왔다.
그러나 조기 낙마한 마이클 플린의 후임으로 발탁된 허버트 R 맥매스터 국가안보 보좌관은 최근 업무 전문성 결여 등을 이유로 배넌의 배제를 강력히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쪽 같은 성격의 맥매스터 보좌관은 배넌의 간섭에 불만을 갖고 잦은 충돌을 빚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맥매스터의 손을 들어주며 힘을 실어준 셈이다.
이와 함께 백악관 내 절대 권력을 행사하던 배넌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넌이 주도했던 '반(反)이민 행정명령' 등 초기 국정 어젠다가 번번이 제동이 걸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도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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