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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겹이 세운 지물의 힘, 송광익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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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물(紙物)_120x80cm_한지,아크릴_2015(사진 왼쪽) / 지물(紙物)_120x80cm_한지,먹_2015

지물(紙物)_120x80cm_한지,아크릴_2015(사진 왼쪽) / 지물(紙物)_120x80cm_한지,먹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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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관람객은 겹겹이 세워진 종이와 종이 사이의 틈을 찾게 된다. 채운 공간과 비운 공간을 끊임없이 발견할 수 있다. 직물처럼 정돈된 것도 있지만, 조금씩 질서를 무너뜨린 작품도 있다. 사이사이 숨은 공간에는 창호지 바른 창문처럼 바람이 통한다.

송광익 작가(67)의 작품 재료는 종이다. 얇은 종이의 떨림과 부딪힘으로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종이의 변주에 따라 창조적인 조형 작품을 만든다.
때문에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송 작가는 “드리핑(dripping: 물감, 잉크 등을 종이에 떨어뜨린 후, 입으로 불거나 종이를 기울여 패턴을 만드는 방식)으로 그림을 먼저 그리고 그 위에 종이작업을 했다. 종이는 전부 풀의 힘으로 세웠다. 건축구조물처럼 서로가 물고 있어 굉장히 힘이 있다”고 했다.

이계선 통인옥션갤러리 관장은 전시 서문에 “작가의 작업은 단색화, 미니멀아트(Minimal Art) 범주로 볼 수 있겠지만, 정신성이나 자기 초월성은 가지지 않고 물질성과 반복구조를 가진다. 순수한 노동을 통해 고행에 가까운 제작과정을 거쳐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온다”고 적었다.

가까이 갈수록 종이 특유의 질감과 입체감에 놀라고, 멀리서보면 고 김환기(1913~1974) 화백의 전면점화처럼 깊이가 느껴진다. 송 작가는 재료의 질감과 물리적 성질에 집중한다. 그는 “미니멀아트를 추구한다기보다 재료가 가진 물성(物性)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 그 느낌이 좋아 계속 파고들었다”고 했다.
5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통인옥션갤러리에서 열린 송광익 작가의 개인전은 오는 30일까지 계속된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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