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한 소비, 봄 맞아 훈풍 불까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소비가 4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월까지 꽁꽁 얼어붙었던 소비가 꿈틀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이 추세가 3월까지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3월에도 소비 회복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큰 이유는 소비심리 지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2.3포인트나 뛴 96.7을 기록했다. 2015년 10월(2.4포인트) 이후 1년 5개월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조사하는 3월 중소기업 업황전망 건강도지수(SBHI) 역시 전월대비 11.2포인트나 증가한 90.0을 기록했다. 내수전망이 78.2에서 89.8로 증가, 수출전망보다 상승폭이 컸다. 특히 레저·소비문화와 연관성이 큰 숙박 및 음식점업의 SBHI가 65.7에서 83.8로 큰 폭 증가했다.
정치적 상황도 소비를 활성화시키기에 제격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인해 정치적 불확실성이 크게 개선됐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다양한 후보들이 정책을 쏟아내면서 미래 정권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것이 내수경기 진작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동안 소비가 저조했던 것 역시 기저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2월을 기점으로 소비가 회복세로 돌아설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심리적 기조는 변화했지만 가계의 벌이가 느는 속도는 더디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2016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만7561달러로 전년 대비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2월 소비가 증가한 배경에는 당국의 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보복조치에 대비해 화장품과 가방 등을 싹쓸이한 중국 개인매매대리상들의 사재기가 있었다. 덕택에 2월 면세점의 경상판매액은 1조25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3월에는 이를 기대하기 힘들다.
소비와 함께 경제의 두 축으로 꼽히는 산업생산과 설비투자가 다소 부진했다는 점도 문제다. 2월 전산업생산은 광공업생산이 3.4% 감소하며 전월대비 0.4%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8.9%나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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