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신규 상장 수도권 편중…자본쏠림 심화
작년 수도권 신규상장 비율 68.9%, 올해는 83.3%…갈수록 심해져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코스닥 시장에 새로 상장한 법인들이 대부분 수도권에 치우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시장의 자금이 계속해서 수도권으로만 쏠리고 있다는 의미다.
30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SPAC)을 제외한 코스닥 시장 신규 상장 법인은 58사였다. 이 중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 3개 지역 소재 상장사는 40사로 전체의 68.9%에 달했다. 신규 상장사 3사 중 2사는 수도권에 위치한 셈이다. 다음으로 국내 지역 중 충청권이 6사(10.3%), 영남권 3사(5.1%), 호남권 2사(3.4%) 등의 순이었다. 해외 소재 상장사 7사를 제외하면 지난해 수도권 편중 비율 78.4%로 더 높아진다.
코스닥 시장 신규 상장사들의 수도권 집중 현상은 해가 갈수록 더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2014년 전체 코스닥 시장 신규 상장사 41사 중 수도권 소재 기업은 29사로 70.7%였다. 2015년엔 전체 64사 중 71.8%인 46사가 수도권 소재 법인이었다. 올 들어서는 지난 2월말까지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총 6사 중 수도권 소재 업체가 5사로 전체의 83.3%에 달했다.
전국 신설법인 지역별 비율과 비교하면 수도권의 자본 쏠림 현상이 명확히 드러난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전체 신설법인 8064사 중 수도권 법인은 4819사로 전체의 59.8%다. 수도권에 새로 생긴 법인이 지역별로 60% 정도인데 수도권의 신규 상장 법인이 70~80%에 달한다는 얘기다.
부산과 울산, 대구를 포함한 영남권의 신설법인은 전체의 18.1%였다. 지난해 영남권 법인 신규 코스닥 상장 비율 5.1%와 비교하면 신설법인에 비해 상장법인이 적은 것으로 해석된다. 광주를 포함한 호남권 신설법인 비율은 전체의 9.4%였다. 이 역시 지난해 호남권 신규 코스닥 상장 법인 비율 3.4%보다 높다.
자본시장의 자금이 수도권으로만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 회사는 공모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이 자금은 회사의 성장 동력 등으로 쓰일 수 있다. 지방기업 입장에서는 추가 성장을 위한 자금 마련에서 그만큼 뒤쳐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자본을 조달해 기업을 키울 수 있게 지원하는 등 유인책을 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 업종 다양화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판교 등 수도권에 비교적 성장성이 높아 자금 조달 수요가 있는 소프트웨어 등의 업종 기업이 몰려 있는 반면 지방에는 제조업과 같은 전통 산업들이 많아 신규 상장 법인 중 수도권 기업이 많을 수 있다"며 "지자체에서 업종을 다양화해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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