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우려에 싸인 코스피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20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3.81포인트(0.18%) 오른 2084.39로 강보합 마감했다. 미 주요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과 달리 대내외적 우려 속에 며칠째 제자리걸음이다.
이번 주 시장의 관심은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편 방향일 것이다. 재정확대 및 감세 정책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칠 경우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매도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최근 재닛 옐런 의장을 비롯한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이 금리인상에 우호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떠오른 것도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미국 주식시장에서 사상 최고치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및 재정확대 정책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 탓에 글로벌 주식시장의 동조화는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유럽에서는 그리스 구제금융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극우정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독일 국채수익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국채수익률은 상승하는 등 유럽 내 금융시장도 차별화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식시장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식시장은 좁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을 둘러싼 몇 가지 불확실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다. 3~4월 중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이 가능하고 이 경우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외환시장의 변동폭이 확대되고 있고, 외국인 매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에서 자금유출우려가 나타날 수 있고,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결정도 조금씩 어려워질 것이다. 그럼에도 국내 주식시장은 조만간 박스권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탄력이 강화될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의 기업실적 전망이 개선되고 있고, 수출증가 등에 힘입어 국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배성영 KB증권 연구원=미 주요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가장 강한 모습이다. 나스닥 지수는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을 선두로 4차 산업을 주도하는 핵심주(=시총 2~4위, 알파벳/MS/아마존)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지수 상승과 함께 미 증시의 밸류에이션(PER)도 최근 10년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2016년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탄력은 나스닥 Big4(=애플/알파벳/MS/아마존)보다도 우위에 있다. 그러나 국내 증시는 밸류에이션 매력에도 불구, 미 증시와의 제한적 동조화이상의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국내 증시의 당기 순이익은 사상 최대치인 10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순이익도 12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상 최대의 긍정적 이익 전망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의 저평가가 장기화되고 있는 이유는 ‘심리(Sentimental)개선’이 불충분하기 때문이다. 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듯이 주식시장도 증시 유동성과 관련 투자심리가 매우 중요하다.
미 증시가 심리 개선 속에 밸류에이션(PER)이 레벨업되고 있는 반면, 국내 증시는 심리 위축 속에 박스권 흐름이 장기화되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글로벌 저성장과 경쟁심화, 보호무역주의 확대 그리고 내부적으로는 내수 부진과 정치적 리스크가 이익 성장의 신뢰를 약화시키며 밸류에이션 정상화를 저해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지난해 4분기 기업 실적 결과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낸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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