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이재용 고강도 조사…삼성, 초조·긴장 속 밤샘 대기
이재용 부회장 소환 조사 14일 새벽에야 마무리 될 듯
삼성 임직원, 서초사옥·특검 사무실 부근서 비상 대기
이 부회장 등 삼성 측 피의자 5명 일괄 신병처리 방침에 '비상'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오전 9시30분경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이후 삼성 직원들은 비상 대기중이다. 일부는 서초 사옥에서, 일부는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서 이 부회장이 조사를 마치고 나올 때까지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이 부회장이 검찰에 출석한 이날 삼성 미래전략실뿐 아니라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 임원들은 점심·저녁 식사 약속도 취소한 채 특검 조사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도 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들은 퇴근을 미룬 채 조사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한 삼성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누가 마음 편하게 퇴근할 수 있겠느냐"며 초조한 표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 부회장이 언제 조사를 마치고 나올 지는 미지수다. 특검은 지난달 12일 이재용 부회장을 처음 불러 조사할 때 22시간 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특검은 2차 조사에서도 1차와 비슷하게 이 부회장에 대해 장시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는 날을 넘겨 14일 새벽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조사를 마치고 귀가할 때도 오전 출석 때와 마찬가지로 각 언론사의 취재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특검에 출석했던 13일 오전에도 특검 사무실 앞은 사복경찰과 삼성 관계자, 언론사 취재진이 뒤섞여 긴장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검은 1차 조사 직후인 1월 16일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소명이 부족하다며 이를 기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2차 소환 조사에서는 보다 강도를 높여 이 부회장에 대한 혐의를 입증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부회장과 함께 각각 대한승마협회회장과 부회장을 지낸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과 황성수 전무도 함께 소환 조사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특검은 전날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도 불러 조사했다.
삼성은 특검이 이날 피의자로 입건된 삼성 수뇌부 전부에 대해 영장 재청구 가능성을 내비치자 긴장감이 더욱 고조됐다.
특검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이재용 부회장과 최지성 삼성미래전략실장(부회장), 장충기 사장, 박상진 사장, 황성수 전무 등 5명을 피의자로 규정했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삼성 관련해 현재 입건된 피의자에 대한 신병처리 여부는 오늘(13일) 재소환 이후에 모든 관계자에 대해서 원점에서 재검토해서 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다른 대기업 조사 여부는 삼성에 대한 영장 재청구 여부 결정 이후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 부회장을 제외한 최 실장 등에 대한 불구속 기소 방침을 철회하고 구속기소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관계자는 "기업 경영진에 대해 한꺼번에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자칫 심각한 경영 공백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며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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