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실적에도 "낙관 어렵다"…트럼프발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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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우리 수출이 완연한 회복세를 시현했다." 새해 첫달 수출실적을 확인한 정부 관계자는 "한숨 돌렸다"는 말로 평가를 대신했다.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우리 수출이 어느 정도 안정적인 회복 궤도에 올라섰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4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11.2%)을 기록했고, 일평균 수출 증가율 또한 65개월 만에 최대치다.


하지만 재계와 전문가들의 반응은 조심스럽다. 수출여건이 개선됐다기보다, 지난해 초 죽을 쒔던 수출이 반등하는 '기저효과'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20%에 육박했던 1년 전과 비교하다보니 통계상 착시효과가 강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가장 우려되는 점은 트럼프발 무역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이다. 정인교 인하대 교수(경제학·대외부총장)는 "(수출 증가세를)낙관하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우리 경제의 중추역할을 해온 수출은 2015년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19개월 연속 전년대비 감소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정확히 1년 전인 지난해 1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9.6%나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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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이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흐름을 이어가는 성과를 보이고는 있으나, 이 추세가 계속 유지될지도 불투명하다. 트럼프 신정부가 보호무역주의를 전면으로 내세우고 있는 상황이 우리 수출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현 수출 실적보다는 올해 전개될 대내외 변수가 훨씬 더 중요하다"며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무역마찰, 중국의 무역장벽 등을 생각하면 올해 전체적인 무역규모가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완연한 회복세'라 평가한 것에 대해서도 "정책당국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야기하며 국내경제에 영향을 덜 주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중국과 미국간 무역마찰이 현실화할 경우 연쇄 효과로 우리나라에까지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중간재 수출의존도는 70%를 훌쩍 넘는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의 수입규제 조치가 우리나라에 부정적 영향을 주진 않는지 상시 모니터링해야 할 뿐 아니라 국제기구를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동남아 남미 등 신흥국가로 수출도 다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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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월 수출도 주력품목의 수출물량 및 단가 상승에 힘입어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수출은 작년보다 2.9% 증가해 5100억달러(환율 1205원 적용 시 614조5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전일 기자들과 만나 "올해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하는 것은 특별한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 한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세계 경제와 교역이 좋아지는 긍정적 요인이 있긴 하지만, 보호무역주의가 상당 부분 가시화될 부정적인 요인도 상존하고 있어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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