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 가계②]식품값 인상은 전초전일 뿐…더 큰 놈이 몰려온다
국제유가 상승·트럼프 美 대통령 취임으로 물가 상승 우려
글로벌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공산품 원가 상승 압박
정부 물가 관계 부처 장관들이 지난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 겸 경제현안점검회의에서 서민 물가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대응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사진 제공 : 기획재정부)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올해 글로벌 유가 상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등의 이벤트로 물가 인상 후폭풍이 우려된다. 라면이나 과제, 음료 등 가공식품 가격이 오르는 정도는 '전초전'에 불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석유수출국기구(이하 OPEC)의 감산협의 후 글로벌 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당시 협의는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유가하락으로 일평균 150만 배럴 감산에 협의한 이래 8년여 만에 이루어진 타결이다. 회원국들은 올해 1월부터 6개월간 우선 시행해 일평균 120만 배럴을 줄일 계획이다.
감산은 이제 막 시작됐지만 공급량 감소에 따른 유가상승을 전망하는 투자자들로 인해 국제유가는 지난 12월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감산 합의가 알려진 11월30일 당일에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9% 치솟기도 했다. 지난 24일 기준 WTI 3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53.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앞으로도 글로벌 원부자재 가격상승의 흐름은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현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상승하면, 단순하게는 석유화학 원부자재로 만들어지는 공산품의 원가가 오르고 연료비, 전기가격, 물류비 등 사회전반의 인프라 비용이 증가하면서, 거의 모든 상품의 원가가 뛰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어 "원가가 상승하면 소비재 제조업체들은 마진율을 유지하기 위해 비용인상분을 최종 소비자 가격에 포함시키는 가격인상을 함으로써 소비자에게 가격을 전가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역시 물가 상승의 이벤트로 꼽힌다. 미국경제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가 과거 대공황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케인즈식 경기 부양책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고 있으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물론 트럼프의 사업가적인 실용주의 협상방식과 그가 소속된 공화당의 특성을 고려할 때, 공약과 실제정책이 일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면서 "그러나 재정확대 정책만큼은 매우 실현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때문에 미국 내에서는 통화정책, 기준금리 인상에 의한 디플레이션 효과보다 재정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는 의견이 더 우세하다"면서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 독일, 영국 등에서도 최근 인플레이션 징후가 나타나고 있어 글로벌 경제가 2008년 이후 8년여 동안 지속된 디플레이션 기조를 벗어나 인플레이션 국면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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