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제2의 물류혁명' 4분의 1 크기로 접히는 컨테이너 직접 확인해보니
국토부·철도연, 20일 의왕ICD에서 시연회 개최
상용화 될 경우 연간 3000억원 물류비용 절감효과
▲ 4분의 1 크기로 줄어드는 접이식 컨테이너는 기존 트럭 4대로 옮겨야 할 물량을 1대의 트럭으로도 옮길 수 있다. 또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항만과 컨테이너 야드의 보관공간을 해결하고, 화물 운송 차량으로 인한 교통혼잡도 해소할 수 있다.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전 세계적으로 국가마다 무역 불균형으로 인해 빈 컨테이너가 돌아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빈 컨테이너 재배치에만 연간 8조원, 우리나라의 경우 4000억정도의 비용이 듭니다. 경제적으로 비효율적인거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접이식 컨테이너' 개발이 이뤄진 겁니다" (이승호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
수은주가 뚝 떨어진 20일, 의왕 내륙종합물류기지(ICD)에서는 영하 10도의 날씨에도 국내 최초로 개발된 '접이식 컨테이너'를 보기위해 60여명의 업계 관계자들이 모였다. 접이식 컨테이너는 물류 선진국인 네덜란드나 미국 등에서 연구·개발이 꾸준히 진행되어 왔으나 상용화에는 실패했다. 컨테이너 적재 시 접이 부분의 하중 지지문제, 접이작업을 위한 비용·인력·시간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비용이 20% 이상 발생하는 등 경제적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이번에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개발한 접이식 컨테이너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했다.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물류기지 내 모습을 드러낸 접이식 컨테이너는 겉모습은 기존 컨테이너와 같은 모습이다. 하지만 1단계로 앞면과 뒷면이 반으로 접힌 후 2단계로 윗면이 내려오면서 옆면이 접히자 기존 컨테이너의 4분의 1 크기로 줄어들었다.
권용장 철도연 소장은 "지금 현재 접이식 컨테이너가 96톤에 달하는 하중을 견디면서도 접히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실제 접히는 1분40초의 시간보다 천천히 보여드린 것"이라며 "이렇게 접힌 컨테이너 4개를 이으면 기존 컨테이너 1개와 같은 크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먼저 개발됐음에도 상용화되지 못한 미국과 네덜란드의 경우 접이부분을 폈을 경우 하중을 견디지 못해 컨테이너가 무너지는 등의 기술적 문제가 발생한데다 총 8명의 보조 작업자가 필요하는 등 경제적으로도 효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철도연이 개발한 접이식 컨테이너는 2명의 작업자와 보조장비만으로 총 10분이면 모든 작업이 완료된다.
김기환 철도연 원장은 "접이식 컨테이너를 도입하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8조원이 드는 해상운송비용 중 2조원을 절감할 수 있고 국내 기준으로는 기존 3960억원에서 960억원을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주요 항만의 경우에도 부지가 협소해 컨테이너 보관에 고민이 많았다. 권 소장은 "접이식 컨테이너를 제 2의 물류혁명이라고 부르는 것이 4대 1의 비율로 줄어든다는 점인데 이는 네대의 트럭으로 운송해야 할 것을 한대의 트럭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수도권~부산 간 빈 컨테이너를 도로로 운송하는 비용은 매해 약 3600억원을 쓰고있는데, 접이식 컨테이너를 도입하면 도로운송비용을 4분의 1수준인 900억원으로 낮춰 2700억원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접이식 컨테이너의 비용도 합리적이다. 기존 컨테이너는 개당 420만~430만원 수준으로 수명은 10년 정도다. 10년이 지나면 교체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접이식 컨테이너로 바꾸는데에 대한 부담은 적은편이다. 게다가 접이식 컨테이너에 필요한 보조장비와 2명의 인력을 포함한 가격은 기존 컨테이너 가격에서 20% 내외로 총 가격은 500만원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접이식 컨테이너 기술의 후속 연구개발(R&D)을 지원해 2021년에는 상용화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기술특허도 이미 획득했다. 하지만 특허를 피해 유사한 제품이 개발되기 때문에 먼저 시장선점을 해 한국에서 만든 접이식 컨테이너를 세계 표준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물류, 상선회사 등 업계에서도 구매의사가 있다면 기술을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김 원장은 "앞으로 부산과 중국 상하이, 미국 LA 롱비치 등 전 세계 물류 시장에서 시범사업을 통해 기술과 운영부분의 보완을 이뤄 2021년에는 상용화 할 계획"이라며 "중국 등 후발주자들의 카피를 막기 위해 다중특허를 내고 있지만 그보다는 시장선점을 이루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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