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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된 Fed '트럼프 불확실성'이 와일드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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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금리인상 결정을 내린 후 기자회견 중인 재닛 옐런 Fed 의장.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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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금리 인상을 결정한 지난해 1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재정진작책이 경제에 "상당한 불확실성"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Fed 위원들은 금리 인상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고 있지만 트럼프 리스크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지목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Fed가 4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Fed 위원들은 회의 중 트럼프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트럼프의 대선 승리가 미 경제에 미칠 상당한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Fed 위원들은 트럼프 정책의 구성 요소와 범위, 시기가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는 데 불확실한 요인이라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는 '메이크 아메리카 그레이트 어게인(Make America great again)'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자신의 임기 중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를 통한 경기 부양과 함께 감세 등 규제 완화를 통해 미국의 부를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정권 인수위 내에서도 정책의 방향에 대한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며 공화당 주도의 의회에서도 다른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Fed 위원들은 새정부 출범 후 경제 정책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와 이러한 변화가 경제 전망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해 알기에는 너무 이른 시기라는 데 동의하면서 "(트럼프 리스크가) Fed와 대중들이 금리의 향방에 대해 의사소통을 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미 경제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얘기다. 이 같은 불확실성은 올해 Fed가 향후 금리 향방을 결정하는 데 있어 '와일드카드'가 될 수 있다고 Fed 위원들은 내다봤다.
Fed 위원들은 "많은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현재 예상하는 것과는 다른 경로의 통화정책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의사록 공개 후 피터 엔지 시니어 FX 트레이더는 "트럼프 행정부에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우리는 트럼프가 취임하는 오는 20일 이후까지 잠자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록은 미 금리 인상의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빨라질 수 있음도 시사했다. Fed 위원들은 기존 Fed의 금리정책 기조인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부분 위원들은 올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Fed 위원들은 실업률이 4.5% 아래로 떨어질 경우 물가상승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여야 할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11월 실업률은 4.6%를 기록한 바 있다.

이 같은 진단에 대해 미 경제 매체 마켓워치는 "예상 가능하고 지루했던 Fed의 행보가 이제 끝날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한편 Fed 위원들은 지난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0.50~0.75%) 인상했다. 또 점도표를 통해 올해 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2차례에서 3차례로 상향 조정했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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