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가 4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Fed 위원들은 회의 중 트럼프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트럼프의 대선 승리가 미 경제에 미칠 상당한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Fed 위원들은 트럼프 정책의 구성 요소와 범위, 시기가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는 데 불확실한 요인이라는 뜻을 밝혔다.
Fed 위원들은 새정부 출범 후 경제 정책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와 이러한 변화가 경제 전망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해 알기에는 너무 이른 시기라는 데 동의하면서 "(트럼프 리스크가) Fed와 대중들이 금리의 향방에 대해 의사소통을 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미 경제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얘기다. 이 같은 불확실성은 올해 Fed가 향후 금리 향방을 결정하는 데 있어 '와일드카드'가 될 수 있다고 Fed 위원들은 내다봤다.
의사록은 미 금리 인상의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빨라질 수 있음도 시사했다. Fed 위원들은 기존 Fed의 금리정책 기조인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부분 위원들은 올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Fed 위원들은 실업률이 4.5% 아래로 떨어질 경우 물가상승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여야 할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11월 실업률은 4.6%를 기록한 바 있다.
이 같은 진단에 대해 미 경제 매체 마켓워치는 "예상 가능하고 지루했던 Fed의 행보가 이제 끝날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한편 Fed 위원들은 지난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0.50~0.75%) 인상했다. 또 점도표를 통해 올해 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2차례에서 3차례로 상향 조정했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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