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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가결]단호한 野, 무거운 與…표결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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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가결]단호한 野, 무거운 與…표결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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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김보경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위해 9일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하는 여야 의원들의 표정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탄핵 찬반여부와 상관없이 침울한 분위기였다. 염동열 의원은 본회의장 입장에 앞서 기자와 만나 "침울하고 착잡하고 가슴이 아프다"라며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대표 친박(친박근혜)인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유일하게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했지만 발언대에 서지는 못했다. 국회측은 "여야 합의가 없어 본회의 의사진행발언은 하지 못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야당 의원들의 얼굴에는 탄핵 가결을 위한 의지와 단호함이 묻어났다.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국회 로텐더홀에서 농성을 벌였고, 로텐더홀 한 쪽에서는 의원들의 릴레이 탄핵버스터도 진행하기도 했다.

본회의장에 입장하던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은 "국민의 강한 명령이 없었으면 (탄핵안이) 발의가 됐겠느냐"며 "오늘 압도적인 의결은 국민의 힘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의원들은 '탄핵 장미꽃'을 한 송이씩 들고 새누리당 의원들에 탄핵안 찬성 표결을 당부하기도 했다.
본회의 개시부터 종료까지 여야 의원들은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를 보였다. 민주당은 본회의 앞서 2시 의원총회를 통해 탄핵안 표결시 웃음과 잡담, 환호 등을 자제하자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투표가 진행된 30여분 동안에도 본회의장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이날 열린 박 대통령 탄핵 소추안 표결 장면을 국회 본회의장에서 지켜봤다. 국회사무처는 이날 본회의 방청 인원은 100명으로 제한했고 각 정당 의석 비율에 따라 방청권 40석을 할당 받은 민주당이 전원 세월호 유가족에게 제공하였기 때문이다.

유경근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본회의장 입장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탄핵은 단순히 대통령 쫓아내는 탄핵의 의미를 넘어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찾기 시작하는 첫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 유족은 "만약 탄핵안이 부결된다면 국회를 나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방청권은 새누리당이 43석, 민주당이 40석, 국민의당이 13석, 정의당이 5석, 무소속이 5석 등을 배정받았다. 국민의당은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백남기대책위 등 시민사회단체 측에 방청권을 위임했다. 정의당은 소속 국회의원 6명중 양보의 의사를 밝힌 윤소하 의원을 제외한 5명의 의원실별로 일반시민을 초청했다. 새누리당은 원내행정국을 통해 방청석을 요청한 의원실에 각각 1석씩 선착순으로 배정했다.

긴장감은 국회 안만큼 국회 밖도 높았다. 국회 정문 출입구는 평소와는 달리 철문을 절반 이상 닫고 한 두 사람만 출입할 수 있는 공간을 남겼다. 이 문으로 출입하는 공무원과 보좌진 등 국회 관계자들은 출입증 제시를 요구 받았다.

이날 국회 출입문 9개 중 북문·서문·헌정·도서관 정문·경비대 정문 등 5개문이 폐문했다. 또 경찰차량 460여대와 경찰 지원중대 1만여 명이 국회 안팎에서 대기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국회 인근에서는 오전부터 탄핵에 대한 자신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한 집회가 이어졌다. 국회 정문에서는 정의당 당원을 비롯한 시민들이 밤새 연좌 농성을 하며 탄핵을 촉구했다.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는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이 탄핵 반대집회를 10시 20분 부터 시작했다. 오후에는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등 시민단체가 탄핵 찬성집회에 나섰다. 이어 국회 정면에 위치한 국민은행에는 한국노동조합연맹이, 국회 주변 KBS 본관 쪽에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팟케스트 문화제를 개최했다. 한편 경찰은 여의도로 진입을 시도한 트랙터를 모두 차단하고 나서기도 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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