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촉발하고, 도널드 트럼프를 대통령에 당선시켰으며,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를 사임시킨 포퓰리즘의 물결이 이제 한국에 당도했다"며 "박 대통령으로 상징되는 기득권층을 실각시키기 위한 국회의 탄핵표결을 거리에 나선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의 대통령이 낙담하고 잠 못 이룬 채, 홀로 운명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며 탄핵 전야의 분위기를 전했다.
NYT는 "박 대통령은 홀로 자기연민과 절망에 빠진 채, 대중들의 시선으로부터 완벽하게 몸을 숨기고 있다"며 "세속으로부터 격리된 채, 어릴 때부터 자라왔던 청와대 안에서 극소수의 방문자만을 받고 있다"고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여러 명의 정부 관계자를 통해 확인한 결과, 일본 정부가 탄핵안이 가결돼 박 대통령이 직무정지를 당할 경우 한중일 정상회의를 내년으로 미룰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리 출석할 수도 있지만, 중국 정부가 이에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환구시보는 '최후의 심판일 전운이 감돌다' 제목의 기사에서 박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한국 국회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며 전날 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수천명의 시민이 국회 앞 거리로 나와 탄핵안 통과와 함께 박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고 전했다. 또 탄핵안 부결 시 야당 국회의원이 일괄 사퇴 의지를 밝힌 점도 집중 조명했다.
중국 신경보는 '탄핵안 가결 후 누가 박근혜를 대신하는가' 제하 평론에서 진카이 연세대학교 중국연구원 전문 연구원 말을 빌어 "헌법에 따라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통령 직무대행을 맡도록 돼 있다"며 "집권당과 야권이 거국 중립 내각 구성을 둘러싸고 정쟁 끝에 결론을 내더라도 한국의 정치권은 새로운 동요에 휩싸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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