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블 올 초 4분의 1 감원…웨어러블 시장 축소로 위기감 높아져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웨어러블 기기 제조사 핏빗(Fitbit)이 스마트 워치 제조업체 '페블(Pebble)'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와 테크크런치 등에 따르면 핏빗이 페블에게 3400만~4000만 달러(약 398억~468억원)에 인수를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텔이 올 초 7000만 달러에 페블 인수를 제안했으나 페블 창업자가 이를 거절했다.
페블은 2012년 에릭 미기코프스키가 창업한 회사로 크라우드 펀딩 '킥스타터'를 통해 스마트워치를 출시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페블의 운영체제 '페블 OS'는 가장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한 운영체제로 알려져있고, 얼리어덥터와 개발자들 사이에서 알려져있지만 대중화에는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핏빗은 피트니스 트래커로 애플을 제치고 웨어러블 업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핏빗은 페블을 인수해 기존에 판매해왔던 피트니스 트래커에서 나아가 알림 기능을 비롯한 다양한 기능을 갖춘 기기로 변신을 꾀하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나인투파이브구글은 "핏빗이 페블 인수에 나선 것은 웨어러블 시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페블'이라는 브랜드가 시장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핏빗과 페블 모두 지난 몇 년 간 시장 침체로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었다. 페블은 킥스타터 등을 통해 성공적으로 스마트워치를 판매해왔으나, 재정적인 위기가 심화되면서 올 초 전체 인력의 4분의 1을 감원하기도 했다.
핏빗 역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3분기 매출은 5억400만달러(약 5880억원)를 기록, 예상치를 밑돌았다. 증권가에서는 연말 특수가 있는 4분기에도 실적 약화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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