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배 뛴 당기순익 3조2000억…환율하락 등 일회성 요인 주도, 순이자마진은 '역대최저'

은행 실적 4년반만에 최대,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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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국내은행의 3분기(7~9월)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어난 3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4년6개월만에 최고치 수준이다.


은행권 영업경쟁이 심화됐음에도 수익이 늘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일시적 요인이 주로 작용한 데다 수익성 지표의 하나인 순이자마진(NIM)이 역대 최저로 하락해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일단 환율하락으로 비이자이익에 들어가는 외환파생이익 증가폭이 컸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에 1조2000억 규모로 쌓아뒀던 대손비용이 환입된 것이 영향을 줬다.


◆일회성 요인이 실적 증가세 주도=금융감독원이 28일 공개한 3분기 국내 은행 영업실적 잠정치를 보면 올해 7∼9월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2000억원으로 작년 3분기(1조3천억원)보다 1조9000억원 늘었다. 이는 3조3000억원의 순익을 기록한 2012년 1분기(1∼3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익 구성별로 보면 일시적 요인 영향이 크다. 3분기 이자이익은 8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0억(2.1%)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비이자이익은 1조6000억원으로 8000억원(91.6%)이 늘었다. 비이자이익이 증가했다는 것은 수익구조 다변화라는 관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이번 분기의 비이자이익은 환율하락에 따른 외환파생이익(8000억원)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전반적으로 수익증가보다 비용이 줄어든 것이 실적상승을 견인했다. '돈이 떼일 것'에 대비해 은행들이 적립해 놓은 대손비용은 3분기 중 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7000억원에 비해 1조5000억원이나 급감했다. 산은과 수은의 대손비용 환입효과에 따른 영향이다. 이 기간 중 산업은행은 1조원의 대손비용을 환입했고 수은은 2000억원의 대손비용을 환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손비용과 비이자수익으로만 2조원이 넘는 플러스 효과가 발생했다"면서 "3분기 실적 증가는 일시적 요인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3분기중 국내은행의 인건비는 3조2000억원으로 1년전보다 1000억원 줄어들었다. 작년 3분기 합병격려금 지급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효과가 소멸된 데 따른 것이다.


◆NIM역대 최저=은행의 수익성지표는 순이자마진(NIM)을 빼고는 모두 고르게 개선됐으나 여전히 선진국 수준을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행의 핵심 수익성지표인 NIM은 1.54%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NIM이 최저수준이지만 그와 별개로 비이자이익 증가와 비용감소로 전체 실적이 늘었기 때문에 NIM감소에도 실적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NIM외에 수익성지표나 건전성지표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선진국 수준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를 보여주는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7%로 전년 동기(0.24%)대비 0.33%포인트 늘었다. 경영효율성 지표인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71%로 전년 동기(3.14%) 대비 4.57%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이같은 수익성 지표는 미국 상업은행(작년말 기준)의 ROA(1.04%), ROE(9.26%)에 견줘서는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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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말 기준 부실채권비율은 1.71%로 전분기대비 0.08%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이는 미국(1.49%ㆍ6월말 기준), 일본(1.5%ㆍ3월말 기준)의 은행 부실채권비율에 비해서는 0.21~0.2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부실채권 규모도 29조1000억원으로 1조3000억원 줄었다. 이는 3분기중 부실채권 정리규모가 신규발생규모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2.49%, 가계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0.31%로 전분기 대비 각각 0.01%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업종별로 편차가 컸다. 건설업(3.93%), 조선업(14.33%), 해운업(9.85%)의 부실채권비율은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민병진 금감원 일반은행 국장은 "앞으로도 조선업 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부실채권 등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자산건전성 분류를 통한 적정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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