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하반기 부진했던 수입차 업체들의 약진이 시작됐다. 아우디폭스바겐의 판매 정지 여파에도 벤츠와 BMW 등의 주력 모델 판매량이 치솟은데다 친환경차를 앞세운 일본 업체들 역시 틈새공략에 성공하고 있어서다.
일본차의 경우 지난해부터 시작된 디젤 게이트로 찾는 수요가 꾸준히 늘어왔다. 상반기만 하더라도 국내에서 팔린 일본차는 역대 최고치인 1만6479대로 전년대비(1만4035대) 2500대 가까이 판매량을 늘렸다.
특히 10월 들어 일본차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렉서스가 1134대로 3위에 올랐고 혼다가 917대로 4위, 토요타가 899대로 5위를 차지했다. 일본차는 지난달 3759대가 판매돼 전년대비 69.4%나 증가했다. 점유율도 지난해 10월 12.7%에서 18.2%로 껑충 뛰었다.
차종별로는 렉서스 ES300h(598대), 혼다 어코드 2.4(561대), 닛산 알티마 2.5(442대)가 베스트셀링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독일 디젤차가 주춤하는 사이 일본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차량이 그 자리를 메꾸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들어 일본 하이브리드차를 찾는 고객이 증가했다. 렉서스 ES300h는 상반기에만 2631대가 팔리며 2200여대에 그쳤던 지난해 기록을 넘어섰다. 토요타 캠리의 경우 지난달에만 1134대가 팔렸고 지난해 상반기 300대 판매에 그쳤던 토요타 프리우스는 올 상반기까지 두 배가 넘는 775대를 팔았다. 상반기 국내에서 팔린 수입 하이브리드차는 6595대로 전년대비(4216대) 2000대 넘는 상승폭을 보였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인기 모델을 제외하고는 디젤 게이트 이후 일본차를 찾는 고객이 부쩍 늘어난 상황"이라며 "국산차 업계 역시 친환경차 라인업을 늘리고 있는 상태로 시너지 효과로 인한 일본 친환경차 판매 역시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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