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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4차 산업혁명과 일·가정 양립

최종수정 2020.02.01 21:27 기사입력 2016.11.0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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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언론기사를 통해 '맘마미아', '댄싱 퀸'으로 유명한 70년대 그룹 '아바(ABBA)'가 해체 30여년 만에 '디지털 연예 활동'을 시작하기로 했다는 보도를 접했다. 최신 디지털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획기적인 방법으로 전 세계 음악팬들에게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타임머신을 선사하겠다는 것이다. 20대 청춘을 함께한 추억의 그룹이 다시 곁에 돌아온다는 사실은 벌써부터 커다란 기대감과 흥분을 선사한다. 아울러, 아직 현실과는 요원한 듯 느껴진 가상현실과 인공지능의 4차 산업혁명 물결이 이제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왔음을 실감한다.

1, 2차 산업혁명을 통해 분업과 대량생산이 가능해지고 3차 산업혁명으로 사회 전반에 컴퓨터를 통한 자동화가 이뤄졌다면, 4차 혁명은 공장과 제품에 지능을 부여한다. 이에 따라 디지털 세계가 물리적·생물학적 세계와 서로 융합한 새로운 세상을 불러 오고 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과 자동차의 결합으로 탄생한 새로운 자율주행 자동차는 누구나 자유롭게 차를 몰고 다닐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외출할 때마다 신경 쓰인 에어컨, 보일러, 조명이나 가스레인지 등은 이제 언제어디서나 원격으로 조정이 가능해진다.
아직까지는 4차 산업혁명의 혁신이 그려갈 미래를 정확히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어쨌든 수많은 지식과 정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은 분명하다. 4차 산업혁명시대 여성들이 새로운 기회를 갖고 나아가 변화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게 되리라 전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성은 역사적으로 하드웨어 산업보다 소프트웨어 산업 쪽에서 강점을 보였고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과 의사소통능력, 감성이 발달했다는 점에서 융합과 창조의 시대에 적합한 잠재력을 지녔다고 평가받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사물인터넷(IoT) 등이 인간의 많은 역할을 대신하면서 일부 일자리들은 소멸하겠지만 여성들의 잠재력은 새로운 고부가가치 창출에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우리 사회 여성들도 시대변화에 대응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여성가족부의 '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올해부터 고부가가치 직종의 전문인력양성 과정을 운영하며, '빅데이터 정보관리자', '소프트웨어 코딩 전문강사' 등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여성인재 육성에 힘쓰고 있다. 향후 3D프린팅, 사물인터넷, 바이오기술 같은 새로운 분야의 훈련 직종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삶에 밀착된 경험에서 우러나온 여성들의 아이디어가 창업으로 이어지는 것도 중요하다. 정부는 새일센터와 창조경제혁신센터 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9개 창업교육 과정을 공동 기획, 운영하고, 창업 인큐베이팅·컨설팅 서비스 등도 지원한다. 중소기업청과 협업해 창업을 희망하는 경력단절여성 등에 연구개발 창업자금도 1억 원 한도로 지원하는 등 여성친화적인 창업생태계 조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무엇보다 서둘러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여성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사회기반을 조성하는 일이다. 여성이 출산과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되지 않도록 정부와 기업, 가정이 모두 단단한 받침대가 돼 줘야 한다. 정부는 각종 가족친화제도의 활용도를 높이고, 일·가정 양립의 사각지대를 메우는 데 더욱 노력할 것이다. 기업은 장기적 미래를 내다보고, 개인은 권리를 누리는 동시에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주창자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을 '해일(쓰나미)'에 비유하며, 변화의 속도와 범위, 영향력 면에서 과거 1~3차 산업혁명을 압도한다고 강조한다. 열린 마음과 인재개발이 핵심이다. 여성인재 활용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는 열쇠가 되리라는 점에서 일·가정 양립 정착은 더욱 절체절명의 시대적 과제가 됐다.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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